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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출자사업 기상도

산재보험 역대 최대 PEF 출자, 실질 경쟁 강도는 '여전'

VC 출자 축소에도 PEF는 오히려 확대, 상반기 앵커 확보한 PE 대거 참전 전망

감병근 기자  2023-09-14 15:13:16

편집자주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PEF 운용사들의 펀딩난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하우스들조차 기관 출자자(LP)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요 연기금·공제회의 출자사업 확보가 블라인드펀드 결성 여부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주요 출자사업에 대한 업계의 주목도가 더 높아진 이유다. 더벨은 올 하반기 진행될 주요 출자사업의 특징, 경쟁구도 등을 미리 살펴본다.
산재보험기금의 블라인드 사모투자펀드(PEF) 출자사업이 닻을 올렸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출자를 통해 위탁운용사 숫자를 확대한 부분이 눈에 띈다. 최근 펀딩난을 겪고 있는 PEF 운용사들에게 호재로 여겨지지만 실질 경쟁 강도는 여전히 높다는 반응도 나온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26일까지 블라인드 PEF 출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한다. 서류, 프레젠테이션(PT) 심사 및 실사를 거쳐 최종 위탁운용사는 11월 1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2000억원을 출자해 총 4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산재보험기금이 외부 자산운용사에 출자사업을 맡긴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산재보험기금은 그동안 블라인드 PEF 출자사업에 1000억~1500억원 규모로 2~3곳에 출자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올해는 앞서 이뤄진 벤처캐피털(VC) 출자사업 규모가 작년 대비 3분의 2로 줄면서 PEF 분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PEF 출자사업도 작년 1500억원 규모, 3곳 선정에서 1000억원 규모, 2곳 선정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출자사업 규모가 역대 최대로 확대되자 PEF 운용사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최근 금리인상, MG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펀딩 환경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간만에 호재가 나왔다는 반응이 다수다.

다만 출자규모가 확대되더라도 경쟁 강도는 예년 대비 여전히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출자사업은 분야 구분 없이 앵커출자자(LP)를 확보한 1500억원 이상 규모의 PEF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상반기 주요 연기금·공제회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거의 모든 PEF 운용사들이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국민연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상반기 진행된 출자사업을 확보한 하우스는 총 20여곳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올해 펀딩에 나선 중·대형 하우스 가운데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제외한 대부분이 출자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작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산재보험기금 PEF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대형 PEF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산재보험기금이 대형 하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탄탄한 중소형 하우스들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출자규모가 늘면서 대형 하우스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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