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올 들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시장 조달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매년 2000억~3000억원 가량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던 곳이지만 올해에는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주력으로 하며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만큼 자금조달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 오는 20일 3000억 규모 회사채 조달 계획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되며 총 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증액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포스코퓨처엠은 1971년에 설립됐고 2010년 음극재 사업을 인수했고 2019년 양극재 생산과 판매 등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포스코ESM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사업구조를 꾸리게 됐다. 올해 3월 사명을 포스코케미칼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변경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들어서만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지난 2월과 4월 ESG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두 차례 모두 3·5년물로 만기구조를 가져갔고 모집액은 각각 1500억원이었다. 각각 1조5500억원, 1조60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으면서 증액발행이 가능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2월에는 총 4000억원, 4월에는 3000억원을 최종적으로 조달할 수 있었다. 금리 수준도 만족할만했다. 2월에는 개별민평 대비 3년물 -25bp, 5년물 -30bp, 4월에는 3년물 -9bp, 5년물 -21bp 수준에서 발행했다.
올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만큼 대표 주관사단에 큰 변화는 없었다. 대표 주관사단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곳을 선정했다. 지난 4월 주관사단과 동일했고 2월과 비교하면 키움증권이 주관사단에서 제외됐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전기차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외형 성장세와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부담을 상존하지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했다.
◇ 2021년 조달 후 추가 시설자금 필요…내년엔 유상증자 돌입 포스포퓨처엠은 올해 유독 공모 회사채 시장을 자주 찾고 있다. 2019년에는 2500억원, 2020년에는 2100억원, 2021년 2000억원, 2022년 3000억원을 조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이미 예년 수준의 조달액을 뛰어넘었다. 매년 한 차례씩만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과도 다른 행보다.
잦은 조달은 포스코퓨처엠의 투자계획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달말 김준형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현재 연 15만5000톤에서 연 100만톤으로 음극재는 연 8만2000톤에서 연 37만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투자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투자금이 이보다 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8년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143억원이었으나 2022년말 1조1736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2차전지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무차입기조를 깬 것이다. 투자를 위해 2021년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총 1647만여주의 신주를 발행,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1조2735억원을 끌어왔다. 해당 자금은 2022년까지 시설 증설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2000억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본적지출 소요가 컸던 것이다. 유상증자 대금이 소진된 후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자주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중장기 투자를 위해 내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만큼 조달 방식이 다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