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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여파? 지동섭 SK온 사장 성과급 대폭 축소

올 상반기 상여금 1억5300만원, SK온 보수 순위 4위로 밀려

김위수 기자  2023-08-25 08:00:15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더불어 SK온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지동섭 사장의 상반기 보수가 전년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여파로 성과급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 사장이 올 상반기 SK온에서 수령한 급여는 글로벌 사업협력과 재무를 담당하는 부사장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 사장은 올 상반기 SK온으로부터 총 7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 급여 6억원에 상여 1억5300만원, 복리후생 제도에 따른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지난해에 비해 총 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 사장이 지난해 상반기 받은 보수는 14억7600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급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가장 큰 차이는 상여에 있었다. 전년도 실적에 대한 상여가 상반기 중 지급돼 상반기 보수에 포함된다. 올해는 지난 3월 중 성과급 지급이 완료됐다. 지난해 지 사장이 2021년 성과에 따라 수령한 상여금은 8억6600만원에 달했다. 이 금액이 올해 1억5300만원으로 대폭 쪼그라들며 전반적인 보수 수준을 끌어내렸다.

같은 대표이사지만 최 수석부회장의 경우 올 상반기 5억원의 상여를 받았다. 10억원의 급여와 기타 근로소득을 더해 최 수석부회장은 올 상반기 총 15억600만원을 수령했다. 이처럼 같은 대표이사지만 성과급에 차이를 보인 이유는 직급에 따라 성과급 산출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더해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 수석부회장의 경우 SK온의 전반적인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 사장은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지난해 SK온은 영업손실만 1조727억원에 달했고 수율이 안정화되지 못하는 등의 이슈가 있었다. 동시에 포드와의 합작법인(JV)을 공식 출범시키고 현대차와 신규 JV 계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외 소재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공급망 안정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영전반을 담당하는 지 사장의 성과급은 크게 줄어들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최 수석부회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최 수석부회장의 상여 산출시 기업가치만 계량지료로 고려되며 영업손실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임원들의 경우 각기 맡은 업무가 있더라도 기업가치 및 투자유치, 영업손실이 모두 반영됐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협력을 담당하는 임원 역시 높은 수준의 상여를 수령했다. 법무법인 화우의 변호사 출신인 박성욱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 부사장이 받은 성과급은 4억7500만원에 달했다. 성과급을 포함해 박 부사장이 받은 상반기 보수 총액은 10억3400만원으로 지 사장을 앞질렀다.

최 수석부회장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SK온은 계량지표와 더불어 △현대차그룹과 JV 설립·운영에 대한 주요 계약서 협의를 추진하고 부지 선정 및 인센티브 협상에 기여한 점 △포드와의 JV 설립·운영에 대한 주요 계약서 협의를 추진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 외에 지난해 영입된 김경훈 부사장도 올 상반기 지 사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았다. 재무담당인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SK온에 합류했다. 올 상반기 보수 총액은 9억4400만원으로 최 수석부회장, 박 부사장의 뒤를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5억7500만원에 달하는 상여를 받은 것이 높은 보수의 배경이다.

5억7500만원은 SK온이 '사이닝 보너스'로 김 부사장에게 지급한 금액이다. 사이닝 보너스는 회사에 합류하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지난해 SK온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인센티브 지급을 통해 인재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메릴린치,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금융권 출신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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