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3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만 3개 포트폴리오의 엑시트를 추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향후 에이블씨엔씨 등 남아있는 포트폴리오 매각을 통해 수익률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22일 특수목적법인(SPC) 헤르메스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쏘카 지분 7.4% 가운데 3.7%를 쏘카 최대주주 측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지분 인수 당시 최대주주 측과 맺었던 풋옵션 계약을 발동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주당 매각단가는 4만5172원으로 IMM PE의 주당 매입단가인 2만4755원의 두 배 수준이다. 총 거래규모는 547억원이다. IMM PE는 이번 매각을 통해 2018년 로즈골드3호에서 조달한 쏘카 투자원금 6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회수했다.
최근 쏘카 주가가 1만5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잔여 지분의 장내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200억원 가량을 추가로 더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IMM PE 입장에서는 투자원금 대비 1.25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IMM PE는 로즈골드3호 엑시트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올해만 쏘카 지분 일부 매각까지 합쳐 포트폴리오 가운데 3건의 엑시트가 추진됐다. 연초에는 현대삼호중공업 보유지분 약 15%를 4097억원에 한국조선해양에게 매각했다. 5년만에 이뤄진 엑시트로 내부수익률(IRR)은 7.5% 수준을 기록했다.
6월에는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블랙록에게 매각해 1조1200억원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IMM PE가 2019년 에어퍼스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들인 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4년 만에 기업가치를 3배 가량 끌어올린 셈이다. 로즈골드3호에서는 1500억원이 에어퍼스트 인수대금으로 충당됐다.
로즈골드3호는 2016년 말 1조250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됐다. 국내 기관투자자(LP)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과 말레이시아 펜션 펀드 EPF(Employees Provident Fund) 등 7곳의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로즈골드3호는 2015년 태림포장을 시작으로 2019년 에어퍼스트까지 총 11곳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 투자는 바이아웃부터 소수지분 투자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로즈골드3호 포트폴리오 가운데 완전 엑시트가 이뤄진 건 태림포장, 더블유컨셉코리아, 현대삼호중공업, 인트론바이오 등 4개 투자다. 이 가운데 바이아웃 투자인 태림포장과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우수한 엑시트 성과를 기록했다.
태림포장의 경우에는 인수대금 35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이 로즈골드3호에서 충당됐다. IMM PE는 2019년 태림포장을 세아상역에 7000억원을 받고 매각하며 4년 만에 투자원금 대비 2배의 수익을 거뒀다.
더블유컨셉코리아 투자는 지분 80% 인수대금 800억원을 모두 로즈골드3호에서 조달했다. 2021년 신세계그룹이 이 지분을 2000억원 가량에 매입하면서 성공적인 엑시트가 이뤄졌다.
아직 엑시트가 추진되지 않은 로즈골드3호 포트폴리오 중 비중이 가장 큰 건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다. 2017년 3500억원의 인수대금 가운데 1800억원을 로즈골드3호에서 충당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실적 회복세를 기반으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인수금융 디폴트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포트폴리오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분위기라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로즈골드3호는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CJ CGV 터키법인인 마르스엔터, 케이뱅크, 키다리스튜디오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