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상반기 총 보수로 지난해 연봉 만큼의 금액을 받았다. 급여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성과상여금을 급여분의 2.6배 만큼 받은 영향이 컸다. 작년 하이브의 역대 최대 실적 기록과 역할 기여도, 재무 프로세스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다.
23일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CFO는 올해 상반기에 급여와 상여를 다 합쳐 7억5800만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 2억1300만원, 상여 5억4400만원에 달한다. 이 CFO가 선임된 이후 받은 성과상여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받은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CFO는 작년 급여 4억2000만원, 상여 3억5100만원 등 총 7억7600만원을 받았다.
이 CFO가 보고서에서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에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총 5억6100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넘기면서 반기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이 CFO는 급여로 2억1000만원, 상여로 3억5100만원을 받았다. 사실 연도별 급여 차이는 임원급이라 해도 크지 않다. 하이브 인사위원회는 지난해 이 CFO의 연간 급여를 4억2000만원으로 결정한 뒤 매월 균등 분할해 지급했다.
2020년 8월 하이브에 합류한 이 CFO는 회사 기업공개(IPO)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상장 이후에는 이타카홀딩스와 플레디스, 쏘스뮤직, 케이오지 등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하는 데도 기여했다.
급여의 경우 임원 보수규정에 따라 연도별 이사의 보수한도 내에서 개인의 수행 역할과 기여도, 전문성,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된다. 반면 상여는 연도별 평가에 따라 갭이 커진다.
상여의 경우 전년도 경영성과와 재무·전략지표 평가, 개별 역량에 대한 종합 평가를 거쳐 이사회 승인을 통해 지급된다. 하이브의 CFO에 대한 핵심성과지표(KPI)는 사내 회계와 재무, 세무, 자금 업무 개선 지표와 재무결산 프로세스 효율화, 거래 구도 개선 등 운영체계 고도화 정도 등 비계량지표, 재무적 안정성 및 건전성 지표 등이 해당된다.
이 중 계량지표 중에선 전년도 경영성과의 반영 비중이 컸다. 특히 지난해 하이브는 역대 최대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1% 증가한 1조7762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2369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비례해 이 CFO의 성과상여금도 55% 늘었다. 여기에는 C레벨에 부여되는 역할급 등 기여도도 일부 포함됐다. 이 CFO는 하이브 CFO 외에도 HYBE JAPAN, 쏘스뮤직, HYBE LABELS JAPAN, NAECO, 수퍼톤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여기에 HYBE America,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BigHit Universal, Xing Can Sheng Shi의 감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위버스컴퍼니의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