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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코스모그룹의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는 1년 만에 주가가 약 3배 가량 오른 곳이다. 모회사인 코스모화학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약 2배 상승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이차전지 원료인 양극재 기반 사업체라는 점이다.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코스모신소재다. 코스모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중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이 코스모신소재(5451억원)다. 작년 매출 역시 코스모신소재가 4856억원으로 가장 많다. 코스모화학의 매출은 절반 이하 수준인 2209억원이었다. 올해 역시 1분기 기준 매출 1905억원으로 코스모신소재가 그룹 단일 계열사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뽑아내고 있다.
지분 구도상 코스모신소재는 지주사의 손자회사다. '허경수 회장→코스모앤컴퍼니→코스모화학→코스모신소재' 체제다. 계열사 간 고리는 약한 편이다. 코스모화학에 대한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분율과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코스모화학의 지분율은 각각 27.34%, 27.14%에 불과하다.
코스모신소재는 그룹에서 이차전지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에 쓰이는 이형필름 등을 만들기도 하지만 매출 구조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74.4%다.
코스모신소재는 원래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탑재되는 배터리 소재인 LCO(리튬·코발트·옥사이드) 양극재를 생산해 왔지만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사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NCM 양극재 비중이 95% 이상이다.
코스모신소재의 전기차(EV)용 양극재 생산능력은 연간 2만톤 수준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등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다만 투자를 통해 오는 2024년 말 8만톤, 2026년 초 10만톤 등 중장기적으로는 15~20만톤까지 증설을 고려 중이다. 실제 2021년 7월부터 2500억원을 투입해 NCM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SDI·LG화학 등 국내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의 공급계약 체결 건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1월 삼성SDI에 156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에 이어 올해 6월 말 LG화학에 3308억원 규모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만큼 매출 증가폭도 상당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상반기 3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인 4856억원의 79.6%를 올해 반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모습이다. 작년 상반기 매출은 2100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양극재 외 MLCC용 이형필름 사업의 수익성 부진 때문이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작년 4분기부터 MLCC 제조사의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이형필름 사업의 적자가 크게 발생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수익성을 점차 회복 중"이라면서 "작년 상반기 호황이었던 필름사업이 올해 상반기에는 부진하면서 전사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극재 사업의 경우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