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기업집단 톺아보기

'양극재 특수' 코스모그룹의 정점 '코스모앤컴퍼니'

①2019년 코스모화학 경영권 되찾고 자회사 합병, 사업형 지주회사로

박기수 기자  2023-08-07 16:17:18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최근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코스모그룹은 허경수 회장의 오너 경영이 이뤄지는 곳이다. 코스모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다. 이차전지 배터리에 탑재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는 코스모신소재가 생산한다. 코스모화학은 전구체(양극재의 원료)의 원료인 황산코발트를 생산함과 동시에 폐배터리 사업까지 영위한다.

그룹 지분구조상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를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코스모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코스모앤컴퍼니다.

7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그룹의 지분구도는 그룹 오너인 허경수 회장→코스모앤컴퍼니→코스모화학이다. 또 코스모화학은 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코스모신소재와 코스모촉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모앤컴퍼니에 대한 허 회장의 지분율은 100%로 확고하다. 다만 코스모앤컴퍼니와 사업회사 간의 고리는 그리 강하지 않다. 3월 말 기준 코스모앤컴퍼니의 코스모화학 지분율은 27.34%다. 이밖에 허 회장이 2.31%를, 허 회장의 장남 허선홍 씨가 지분율 0.69%를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치면 30.5%다.

코스모화학이 쥐고 있는 자회사들의 지분율도 비교적 미약하다. 자산규모가 코스모화학을 뛰어넘는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코스모화학의 지분율이 27.14%다.

코스모촉매의 지분율은 70.23%로 과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코스모촉매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는 코스모신소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기준 코스모신소재와 코스모촉매의 매출은 각각 4856억원, 123억원이었다.


코스모앤컴퍼니의 직전 사명은 사연이 있는 '정산앤컴퍼니'다. 2015년 7월 허 회장은 경영 악화로 위기에 빠졌던 코스모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후 4년 동안의 구조조정 등을 거쳐 허 회장은 정산앤컴퍼니를 통해 PE들에게 지분을 재취득하면서 다시 한번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이후 정산앤컴퍼니는 2021년 10월 1일 완전자회사였던 '코스모앤컴퍼니', '정산티비엘', '정산실업'을 합병하면서 사명을 코스모앤컴퍼니로 바꿨다. 원래 순수 지주회사였던 코스모앤컴퍼니는 자회사 합병 이후 가전유통과 스포츠용품 도소매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즉 코스모앤컴퍼니는 코스모그룹에서 지주회사이자 유통부문에 해당한다. 유통부문 외 코스모그룹은 제조부문과 건설부문, 벤처부문 등이 있다. 주력 회사들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는 제조부문에 속한다.

유통부문에는 코스모앤컴퍼니 이외 와인 및 일본 주류를 유통하는 '코스모엘앤비'가 있다. 건설부문에는 코스모이앤씨가, 벤처부문에는 웨어러블 의료재활로봇 기업인 엑소아틀레트(EXOATLET)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