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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

전기차 산업 뛰어든 '코스모신소재 곳간'서 벌어진 일

①전기차용 양극재 투자하자 6년간 잉여현금흐름 '유출(-)' 지속...자금 조달 사활

양도웅 기자  2023-05-19 10:07:19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현재 주식시장 '톱 픽'으로 자리잡은 전기차 이차전지 소재(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경쟁사와 비교해 코스모신소재는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관련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었다. 전기차는 아니지만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IT 제품에 탑재되는 이차전지를 만들 때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어 삼성그룹 등에 납품해 왔다. 그러다 전 세계가 전기차 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 중대형 이차전지 양극재로의 진출을 결정했다.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 시기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대략 2016~2017년이다.

당시 회사 측은 "투자 적격 시기 검토로 보류해왔던 이차전지 양극활 물질 라인 증설을 2016년 12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LCO(노트북과 스마트폰용 양극재) 부문은 2017년 상반기, 전기차용은 2017년 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적격 시기 검토'와 '보류' 라는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모신소재는 전기차 이차전지용 양극재 사업에 진출하는 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 단 검토는 신중하게 했지만 진출로 가닥을 잡자 코스모신소재는 빠르고 과감한 투자를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전기차 이차전지용 양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한 2017년을 기점으로 코스모신소재 잉여현금흐름은 '유입(+)'에서 '유출(-)'로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IT 제품용 양극재 사업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용 이형필름 사업만으로 필수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필수 투자를 하고도 100억원 가까운 현금이 남았다(2015년).


하지만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은 6년 연속 '유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설비투자를 하는 데 적게는 대략 87억원, 많게는 약 300억원의 현금이 부족한 해가 있었다. 2021년 사업으로 26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음에도 설비투자에 410억원의 현금을 써 150억원의 투자금이 부족하기도 했다.

부족한 설비투자금은 기존 보유 현금 등으로 충당하거나, 주주나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현금을 빌려와 메워야 한다. 코스모신소재도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고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유입(+)'이었다. 주주와 금융기관, 시장에 돌려준 돈보다 그들로부터 받거나 빌린 돈이 많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전기차 이차전지용 양극재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필수적으로 집행해야 할 설비투자 규모도 덩달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020년 44%였던 양극재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22년 74%로 불어났다. 삼성그룹에 편중됐던 주요 매출처에 LG화학이 이름을 올렸을 만큼 고객사도 늘어났다.

보호무역주의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미국 진출까지 올해 결정되면 추가 설비투자금이 적잖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열린 투자설명회(NDR)에서 회사 측은 "동일 생산능력 기준으로 미국 투자금은 국내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올해 1분기만 떼놓고 보면 잉여현금흐름은 유입(+)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으로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데 무리 없었다는 얘기다. 단 2021년 7월 발표한 양극재 설비투자액 1500억원 가운데 920억원이 미집행된 상태다. 코스모신소재는 금융기관 차입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부족한 투자금을 확보하는 걸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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