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Peer Match Up양극재 4사

상반기 실적 돌아보니…매출 에코프로·LG화학 순

⑤영업이익률도 에코프로가 8.6%로 '톱'…엘앤에프는 1.6% '고전'

박기수 기자  2023-08-03 16:08:1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국내 양극재 4사(에코프로·LG화학·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3일 기준 모두 공개됐다. 매출은 에코프로·LG화학·엘앤에프·포스코퓨처엠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816억원이다.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문의 매출은 4조7810억원으로 공개됐으나 양극재 사업이 속해있는 전지재료사업의 매출은 3조2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사업부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로 2조7311억원, 1조622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사업부는 양극재 뿐만 아니라 음극재 실적도 합산한 실적이지만 대부분의 실적이 양극재에서 발생한다.


수익성은 4사들의 사정이 다르다. 우선 에코프로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는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와 LG화학 첨단소재사업부문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3527억원, 38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8.6%, 8.1%다.

LG화학의 경우 매출은 전지재료사업부만의 매출이 따로 공개되지만 영업이익은 사업부문 별로 공개돼 전지재료사업부만의 영업이익을 알 수는 없다.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 사업부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3%다. 영업이익으로 542억원만을 기록했다. 엘앤에프는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하며 1.6%라는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엘앤에프의 낮은 수익성에는 여러 원인이 지목된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과도한 의존도가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의존도는 75%로 작년 1분기 82%보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높은 의존도로 가격 협상력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 원재료 수급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는 문제점도 지적받는다. 다만 올해 엘앤에프는 공급망 정책 대응을 위해 LS엠앤엠과 전구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대안을 모색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저조한 수익성의 이유로는 고객사와의 협상력을 비롯해 원재료 쪽의 부정적인 래깅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유럽향 수요 약화로 전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7% 감소하는 등 악영향을 받았다. 다만 2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 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 등에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수주 잔고를 채웠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