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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

대규모 출자 배경 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확장

[솔브레인홀딩스]③아크·진켐·픽셀 잇단 지분투자, 배당 발생 계열사도 등장

이민호 기자  2023-07-21 15:37:19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본다.
솔브레인홀딩스가 지주사 전환 이후 진행한 지분투자는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이 중심이 됐다. 2020년과 2021년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 계열사 지분에 투자한 합산 금액은 1190억원에 달한다. 여전히 투자에 따른 결실은 미미하지만 지분투자 기업 중에서는 이미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곳도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 확장…1190억 지분투자

솔브레인홀딩스가 2020년 7월 제조사업부문을 솔브레인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주사로 탈바꿈한 이래로 핵심 출자대상이 된 것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5651억원)의 11%(644억원)로 2차전지 재료 사업부문(47%)이나 디스플레이 재료 사업부문(21%)보다는 낮았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2015년 10월 국내 마스크팩 제조업체 제닉 지분 25.44%를 700억원에 인수하고 2018년 8월 미국 체외진단업체 아크다이어그노스틱스(ARK Diagnostics) 지분 40%를 202억원에 사들이는 등 지분매입 형태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을 확장해왔다.


이런 확장 전략은 지주사 전환 이후에도 지속됐다. 솔브레인홀딩스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 계열사 지분에 투자한 합산 금액은 1190억원에 이른다.

솔브레인 인적분할 직후인 2020년 10월 솔브레인홀딩스는 기타특수관계자 머티리얼즈파크가 보유하고 있던 아크다이어그노스틱스 잔여지분 60%를 405억원에 매입하면서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머티리얼즈파크는 정지완 회장 일가 2세와 3세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가족회사로 2018년 8월 아크다이어그노스틱스 지분 60%를 304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2021년 2월에는 206억원을 출자해 올리고당 시알릴락토스 개발업체 진켐 지분 34.59%를 취득했다. 이후 그해 1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실권주 청약에 186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46.62%로 늘렸다. 이에 따른 출자총액은 392억원이다. 올해 1분기말 지분율은 44.61%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진켐에 대한 지분율이 50% 미만이지만 기타주주의 분산 정도가 커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진켐이 국내 은행권에서 조달한 12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27억원 어치의 대여금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해 상환받았다.

2021년 2월에는 이스라엘 자동혈구분석업체 픽셀메디컬테크놀로지스(PixCell Medical Technologies) 지분 79.94%를 취득하고 이어 5월 1.13%를 추가 취득해 합산 지분 81.07%를 인수하는 데 393억원을 썼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올해 1분기말 기준 픽셀메디컬테크놀로지스가 이스라엘 은행권으로부터 조달한 1140만달러 규모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58억원 규모 대여금도 제공했지만 그해 상환받았다.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문 배당 기여 발생…이중레버리지비율 통제 성과

솔브레인홀딩스는 2021년 투자한 진켐이나 픽셀메디컬테크놀로지스로부터는 아직 출자에 따른 결실을 거둬들이지는 못하고 있다. 진켐과 픽셀메디컬테크놀로지스(연결 기준)는 지난해 각각 66억원과 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 처음 투자해 2020년 지분 전량을 확보한 아크다이어그노스틱스의 경우 배당금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솔브레인홀딩스에 처음으로 43억원의 배당금수익을 안겨줬다. 당시 계열사 중 솔브레인(47억원) 다음으로 높은 기여도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아크다이어그노스틱스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12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솔브레인에스엘디(50억원)나 솔브레인(48억원)을 크게 앞선 수치다. 자회사 중 배당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바이오헬스케어 자회사 지분투자로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여력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0년말 82.2%에서 2021년말 89.7%로, 지난해말 94.7%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100% 이하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금산분리 규제 해소의 일환으로 2021년 10월 나우아이비캐피탈 보유 지분 전량(장부금액 158억원)과 지난해 12월 솔브레인저축은행 지분 전량(66억원)을 잇따라 처분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을 상쇄한 덕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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