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홀딩스는 2차전지 전해액과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용 화학재료, 바이오 영역의 진단시약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소재전문기업이다. 최근 전방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 면에선 개선이 시급하다. 실적에 바탕을 둔 경영성과 부문을 제외하면 인원 구성과 위원회 구축, 승계·평가 정책 전반에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인 정지완 회장이 이사회를 이끌고 있어 견제 수준이나 독립성도 낮았다.
◇매출·영업이익성장률 최우수, 부채비율 관리도 만점 THE CFO에서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솔브레인홀딩스는 총점 255점 만점 중 105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한 부문은 3.3점을 받은 경영성과였다. 2.3점의 참여도가 뒤를 이었고 △평가개선프로세스 △정보접근성 △견제기능 △구성 순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경영성과의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는 주가수익률과 실적 성장성, 낮은 부채비율 등에서 비롯됐다. 솔브레인홀딩스의 주가수익률은 81.39%다.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지난해 평균치인 25.74%의 3배 이상이다. 총주주수익률도 82.2%로 나타나 최고점 기준보다 50%p 가까이 높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도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매출성장률 17.07%, 영업이익성장률 64.58%를 기록했다.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지난해 평균치가 각각 4.7%, -2.42%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솔브레인 홀딩스 주 사업영역이 2차전지, 반도체 소재인 만큼 업황 호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보유 자산을 영업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는지 알 수 있는 총자산수익률(ROA)도 높다. 솔브레인홀딩스 ROA는 4.8%로 2024 이사회 평가의 최고점 기준보다 우수했다.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지난해 평균치 대비로는 1%p 가량 높은 점수다.
솔브레인홀딩스는 기업 자본 중 차입급 같은 부채 의존도를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1.49%로 통상 표준비율로 인식되는 100%의 절반 미만이다.
◇남성·고연령 이사 일변도, 이사 추천 및 평가·승계 정책도 부족 경영성과와 달리 구성, 견제기능은 거의 대다수 평가항목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오너인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강력하게 구축된 탓이다. 정 회장이 솔브레인홀딩스 이사회 이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도 4인에 불과한 규모이며, 인원 중 사외이사도 1명으로 비중이 25%에 불과하다.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 등은 물론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없다. 솔브레인홀딩스 총자산이 1조8699억원으로 상법상 의무 기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요 위원회가 하나도 없는 것은 큰 약점이다.
이사회 다양성도 전부 남자이며 30~40대 이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흥갑 사외이사가 타 기업 경력을 보유한 덕분에 간신히 최하점을 받는 것을 면했다. 아울러 별도 이사회 지원 조직이나 이사회 역량을 살필 수 있는 BSM도 마련하지 않았다.
절대적인 사외이사 수가 부족하고 감사위도 없는 만큼 견제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외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방안이나, 주주가치제고 성과를 고려한 보수 연동 시스템도 전무하다. 별도 이사 추천 방식이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부족한 상태다.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사회 활동 내용을 공시, 홈페이지에 투명히 공개하고 이사회 인원의 사회적 물의·사법이슈 연루 사례가 없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주주환원책, 사외이사 후보추천경로 공시가 모호하다. 사외이사 평가 체계도 마련하지 않아 개선안 마련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
참여도 부문 역시 이사회 정기 개최 22, 평균 100% 출석률을 제외하면 대부분 최하점을 받았다. 이 역시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하나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사회에 상정되는 안건 관련 통지 역시 구체적인 기간을 사업보고서 등에 공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