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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장남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의 핵심 계열사인 세아제강이 최근 견조한 실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컬러강판 등을 생산하는 세아씨엠도 외형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
4일 기준 세아그룹 지배구조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의 핵심 국내 자회사는 세아제강과 세아씨엠이다. 이순형·주성 부자와 이순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세아제강지주를 지배하고,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제강과 세아씨엠을 지배하는 구조다. 세아제강지주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49.63%, 세아씨엠은 100%다.
나머지 해외 계열사들은 모두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품고 있다. 해외를 제외한 국내 사업에서 세아제강지주로의 현금흐름은 사실상 세아제강이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아제강은 1967년 강관 업계 최초로 해외 강관 수출을 시작한 기업으로 포항과 순천, 창원, 군산 등 국내에 4개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강관 제조 회사다. 2018년 세아제강이 인적 분할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회사' 세아제강이 탄생했다.
세아제강은 최근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108억원, 215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1.9%를 기록했다. 전년인 2021년에도 매출 1조4974억원, 영업이익 1319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다.
올해 역시 출발이 좋다. 1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02억원, 78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6%로 3~4%를 기록하던 2010년대 후반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견조한 실적 덕에 재무구조 역시 상당 수준으로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세아제강은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차입금(3027억원)보다 보유 현금(3056억원)이 더 많아지면서다. 2019년 말에는 약 3년여 전인 2020년 말까지만 해도 순차입금비율로 26.4%를 기록했었다.
차입 상환 능력의 지표가 되는 EBITDA/금융비용 지표도 매년 개선세다. 2010년대 후반에도 11~14배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이 수치가 34.7배로 뛰었다.
실적 개선세에 세아제강지주로 흘러들어가는 현금도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으로부터 84억원의 배당수익을 인식했다. 작년과 2021년에도 각각 49억원, 33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록했다.
세아씨엠은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알루미늄컬러강판과 프린트강판 등 고급 소재에 주력해 국내 고급 건축자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아씨엠 역시 2010년대 후반 이후 매출 등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모두 3822억원을 기록했다가 2021년 5446억원, 작년 5061억원으로 5000억원대 매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익성은 2021년이 정점이었다. 영업이익으로 53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로 9.8%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52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