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사장의 세아홀딩스에 세아베스틸지주가 있다면 이주성 사장의 세아제강지주에는 세아제강과 세아씨엠,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있다. 이중 해외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중간지주사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최근 지주로의 현금흐름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아제강지주의 주주는 이순형 회장·이주성 사장 부자와 이순형·주성 부자가 대부분의 지분을 쥐고 있는 '에이팩인베스터스'다. 이 회장이 12.56%, 이 사장이 21.63%,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지분 22.82%를 쥐고 있어 세 주체의 지분율 합이 약 57%다. 오너 일가들로 흘러 들어가는 현금흐름의 주 원천이 세아제강지주의 배당인 만큼 세아제강지주로 흘러들어오는 배당 등 현금흐름이 오너들에게는 관건일 수밖에 없다.
이태성 사장의 세아홀딩스 계열은 계열내 여러 자회사들의 각자의 해외 자회사를 품고 있는 구조다. 반면 이주성 사장의 세아제강지주 계열은 영국 해상풍력 구조물 자회사 '세아윈드(SeAH Wind)'를 제외한 모든 해외 자회사들을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세아스틸아메리카(SeAH Steel America) △세아스틸인베스트먼트아메리카(SeAH Steel Investment America) △세아스틸비나(SeAH Steel Vina) △세아재팬(SeAH Japan) 등이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의 지배를 받는 해외 자회사다. 자회사들은 미국·베트남·일본·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이탈리아·중국·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 포진돼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스틸인터내셔날로부터 86억원의 배당수익을 기록했다. 세아제강(49억원), 세아씨엠(70억원)을 제치고 자회사들 중 지주에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 계열사로 거듭났다.
올해는 기여도가 훨씬 높아졌다. 1분기 말 기준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스틸인터내셔날로부터 거둔 배당수익은 212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2.5배 늘었다. 세아제강으로부터는 84억원, 세아씨엠으로부터는 5억원만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의 기여 덕분에 올해 1분기 세아제강지주의 별도 영업수익은 작년 1분기 대비 42.7% 늘어난 330억원을 기록했다. 330억원 중 315억원이 배당금수익이다.
올해 대규모 배당이 이뤄진 배경으로는 작년 해외 자회사들의 선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에 위치한 세아스틸아메리카 법인은 순이익으로 2119억원을 기록했다. 세아스틸USA와 세아스틸비나 법인도 각각 544억원, 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세아스틸인터내셔날 산하 자회사들 중에서 가장 자산규모가 큰 곳은 세아스틸아메리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가 9125억원으로 세아제강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1조5557억원)의 59% 수준이다. 이외 세아스틸USA(3126억원), 세아스틸비나(1641억원) 등도 덩치가 큰 자회사로 분류된다.
세아스틸아메리카 법인은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곳이다. 1991년 OCTG 강관 유통회사인 '파트너 서플라이(Partner Supply, 현 OCTG Division)'사 인수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재 어바인(Irvine), 휴스턴(Houston) 등에 철강제품을 유통하면서 북미지역의 핵심 판매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세아스틸USA는 2016년 설립됐다.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세아제강 최초의 북미 단일 제조 법인이다. 파이프 조관부터 Q&T 열처리, 나사, NDT 등 후처리 공정까지 포괄하는 완제품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세아스틸비나는 1995년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Dong Nai Province)에 설립된 베트남 최대의 ERW 강관 메이커다. 2019년 3월 제2공장 준공으로 연 33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