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알멕은 지난해 회사채와 차입금에 이어 올해 IPO까지 활용하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생산시설 확충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추가 확보하려면 한꺼번에 조달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 전기차 업체와 협의중인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해외법인 합작투자건이 무산되더라도 현재 자체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단독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장단기차입금 위주로만 구성됐던 알멕의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회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까지 추가되면서 다양해졌다. 여기에 조달 규모도 확대돼 부채총계는 1566억원으로 전년(880억원)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단기차입금 507억원, 회사채 350억원, 장기차입금 145억원, 상환전환우선주 1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단기차입금 항목을 보면 이자율이 다른 은행에 비해 연 1~3%포인트 낮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차입금이 증가했다. 2021년 87억5000만원을 빌려준 기업은행은 지난해 129억5000만원으로 대여금액을 늘렸으며 산업은행 단기차입금은 2021년 19억원에서 2022년 4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가 급증하면서 자산도 2335억원을 기록해 전년(1273억원)의 두 배 가까이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번에 추진하는 공모를 통해 확정 공모가 기준 총 500억원을 끌어모으면 현재 계획 중인 미국 생산기지 확보에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알멕은 공모 자금 500억원 중 시설자금으로 300억원, 채무상환 자금으로 18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는 2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경상남도 사천 외국인투자지역단지 내 공장 부지 확보에 80억원, 생산시설(공장)설립에 79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공장설립이 완료가 예상되므로 공모자금 중 41억원을 투입해 압출 및 가공 등 생산설비 입고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억원은 북미시장에 투자한다. 현재 알멕은 해외 합작투자와 관련해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해외법인과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부지 매입 협의를 진행 하고 있다. 이를 국내 전기차 업체와 합작투자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으나 협의가 무산될 경우 독자적인 투자에 들어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알멕은 연내 합작투자 진행 여부를 확정한 후 내년 중 북미 현지공장 부지 확보에 42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25년부턴 순차적으로 생산시설 설립(25억원), 압출설비 투자(20억원) 및 물류 설비 구축(13억원)에 투입한다. 2026년부턴 현지생산을 통한 제품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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