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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

IPO 앞둔 알멕, 해외매출 급증에 날았다

①작년 글로벌 매출비중 75%, 고객사 2곳 물량 확대 흑자전환 이끌어

문누리 기자  2023-06-29 18:23:16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있는 전기차 부품업체 알멕은 작년 해외 매출이 급증하면서 흑자전환까지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이전까지 국내 매출에 밀렸던 해외 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분의 3까지 비중을 늘렸다. 특히 제품 매출 중 전기차 관련 부품 해외 판매가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대형 바이어 수주 물량 증대로 이어졌다.

알멕의 매출은 2022년 연결기준 156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해 기존 적자(68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알멕은 연간 매출액 목표 가이던스로 올해 3728억원, 내년 487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 매출(1184억원)이 국내 매출(384억원)을 역전했다. 전체 매출의 75% 비중이다. 전년도까지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과 비슷하거나 훨씬 더 적은 실적을 기록했다.


2001년 11월 설립된 알멕은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알루미늄 산업용 소재의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최근 전기자동차(EV)용 플랫폼 부품, EV 이차전지용 부품, 일반 자동차용 및 산업용 부품 등 알루미늄 압출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2차전지 시장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엔 관련 매출(EV제품군) 비중이 전체 제품 매출의 4분의 3에 달한다.

2021년 395억원이었던 EV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910억원으로 130% 급증했다. 반면 루프랙(133억원), 차부품(115억원) 등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특히 알멕이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케이스를 세계 최초 양산한 곳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관련 제품에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를 보면 알멕의 국내외 매출 변화 배경을 유추할 수 있다. 알멕의 연결기준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외부 고객 중 고객사 A는 2020년 267억원, 2021년 348억원, 2022년 524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거래금액을 늘리고 있다.

반면 고객사 B는 2020년 82억원 거래액을 기록했다가 2021년 돌연 공시에서 사라진다. 연결기준 매출액의 10%(2021년 기준 8억원) 미만의 금액만 수주했거나 아예 수주를 안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시기 국내 매출은 늘었으나 해외 매출은 392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후 고객사 B는 2022년 다시 알멕에 240억원 어치의 물량을 구매하기로 한다. 지난해 고객사 A와 B로부터 거둔 매출액을 합치면 764억원에 달한다. 해외매출 증가액(800억원) 중 대부분을 이들 고객사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알멕의 지난달 기준 수주 잔고는 총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대형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게 작년의 2~3배에 달하는 올해와 내년 연간 매출액 목표치 달성을 앞당기는 방법이다.

다만 앞으로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이 얼마나 호황이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기차가 점점 상용화될 수록 배터리 무게를 경량화하기 위해 차량 재질에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알멕 측은 내다보고 있다. 향후 해외 매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등 해외 투자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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