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명 전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패밀리오피스 사업 추진으로 분주하다. 패밀리오피스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투자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법인명을 바꾸고 자본을 확충하는 등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허 전 사장 측은 최근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위해 자금운용을 담당할 베테랑을 물색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국내 연기금, 공제회, 금융사 등에서 자금운용책임자(CIO)를 지낸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상태다. CIO 출신이 우선적으로 언급되는 배경으로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분산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IO 경력을 갖춘 전문가가 합류하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빠른 속도로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영입뿐 아니라 허 전 사장은 패밀리오피스 법인 정비에 나섰다. 그는 올 2월14일 '아이에이치컴퍼니 유한회사'를 만들었다. 허 전 사장이 유일한 업무집행자로 이름을 올렸다. 설립 당시에는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에 본점을 뒀다. 올 3월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본점을 옮겼다.
올 3월14일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이 성료됐다. 그 후 허 전 사장은 올 4월20일 패밀리오피스 법인유형과 명칭을 바꿨고 '컴퍼니에이치앤 유한책임회사(Company H& LLC)로 변모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유증도 실시했다. 설립 때 자본금은 100원이었는데 올 4월 20일 200억원으로 증가했다.
허 전 사장이 일련의 조치를 취한데 이어 투자 달인 스카우트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이르면 하반기에 컴퍼니에이치앤의 투자 활동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가 컴퍼니에이치앤의 운용자산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금액을 투입할지도 관심을 끈다. 허 전 사장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가량을 롯데케미칼에 2조7000억원을 받고 팔았다. 주식 양도세와 지방세를 고려하면 세율은 27.5%로 약 7400억원 수준을 세금으로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2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손에 쥔 현금 부자가 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