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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만 문제 아니다' KIC, 성과급 문제로 내부 '술렁'

기재부장관·한은총재 참여 '운영위원회' 결정 지연, 인재 유출·전문가 확보 '비상'

김경태 기자  2023-05-26 11:15:18
한국투자공사(KIC)가 성과급 때문에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기획재정부에서 아직 승인이 나오지 않아 예년보다 지급 일정이 지연됐고 내부 임직원들이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다. 작년 수익률 악화로 국민연금처럼 향후 3년간 성과급에 악영향이 예상되면서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아직 임직원에 성과 상여금을 주지 못했다. 통상 3월경에 성과급이 나오지만 두 달가량 미뤄지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IC는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전체 급여 중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성과급이 나오지 않으면 총급여가 대폭 축소되는 수준이라 우려가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IC의 일반정규직 평균 보수액에서 성과 상여금의 비중은 25~30% 수준이다. 만약 올해 성과 상여금이 나오지 않으면 내부 임직원들은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급여명세서를 받아들여야 한다.


올해 성과급 지급이 지연되는 것은 KIC의 작년 경영성과에 대한 상위 위원회의 평가와 관련이 있다. KIC 운영위원회는 총 9명이 참여한다.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 민간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에서 작년 KIC 경영성과에 대해 평가를 확정하지 못해 성과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의 장고 이유는 KIC의 작년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탓에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KIC 역시 다른 대다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처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해 운영위원회가 KIC에 올해 수익률 제고 방안을 보고하라고 요청하면서 성과급 내용이 확정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KIC 관계자는 "작년 성과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평가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평가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 변동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기관 평가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문제가 향후 KIC의 인력 유출 방어와 우수 인재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IC의 성과급도 국민연금처럼 3개년 수익률 평균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역시 작년 수익률이 악화한 탓에 2025년까지 성과급 지급에 난관이 예상돼 내부 전문가들이 이직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국민연금은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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