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진통 끝에 임직원에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다만 성과급 전체금액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은 성과체계 개편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KIC는 다른 면모를 보인 점이 대비된다.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수익률 제고에 매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다음주께 임직원에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KIC의 성과급은 통상 매해 3월경 나온다. 그런데 작년 경영성과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결정이 지연되면서 지급이 미뤄졌다. KIC 운영위원회는 총 9명이 참여하는데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KIC 사장, 민간위원 6명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위원회에서 작년 수익률 저조를 이유로 장고를 하면서 성과급 지급이 지연됐다. 운영위원회는 수익률 제고 방안 보고를 요청했고 KIC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IB업계에 따르면 KIC는 이달 7일 진승호 사장, 이훈 투자운용부문장(CIO), 정호석 투자관리부문장(CRO), 정지환 경영관리부문장(COO)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작년 성과요인 분석과 성과 개선 방안 보고가 이뤄졌고 안건이 통과됐다.
성과 개선 방안에는 자산배분과 인사제도, 리스크관리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상위 위원회에도 내용이 보고됐다. 현재 기관평가와 부서평가를 마치고 개인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다만 작년 수익률 등을 고려해 성과급 지급 금액은 예년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큰 상태로 알려졌다. KIC의 성과급은 국민연금처럼 최근 3개년 수익률 평균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우여곡절 끝에 성과급 지급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과급 지급이 늦춰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술렁였다. KIC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총 급여에서 성과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KIC가 국민연금과 다른 행보를 보인 점도 주목된다. 최근 열린 국민연금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성보위)에 기금운용직 성과체계 개편안이 상정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