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인적분할 후 첫 IR 자료를 공개했다. 최근 사업 진행 상황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하고, 향후 전략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추이를 비교할 명확한 기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결산 이후 IR 자료부터 분기별로 실적 흐름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투자자 소통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18일 IR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지난 15일 분할 후 첫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뒤 게재한 IR 자료다. 별도 실적설명회는 열지 않고, 투자자들이 IR 자료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올 1분기 결산이 끝난 뒤 공개한 IR 자료지만 최근 실적 리뷰는 담기지 않았다. 대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실적 추이를 보여줬다. 연결 기준 매출,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변화를 담았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3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8%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켜온 2%대 영업이익률을 사수하지 못했다.
올 1분기 실적이 IR 자료에 빠진 이유는 최근 실적과 비교할 수치를 제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분할됐다. 지난 1분기부터 제1기 재무제표(연결 기준 자산총계 8087억원)를 보고하고 있다. 외부 감사를 거친 전년 동기나 전 분기 실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IR 자료에 담긴 3개년 실적은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 사업 부문(수입 자동차 판매·정비, 수입 오디오 판매)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2020~2021년 실적은 분할계획서 내 분할 신설 예정 사업 부문과 종속기업 연결 재무제표, 지난해 실적은 코오롱글로벌이 작성한 분할 신설 예정 사업 부문과 종속기업 연결 잠정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업 진행 경과는 IR 자료에서 상세히 안내했다. 1분기 분기보고서에 담기지 않은 정보를 IR 자료로 보강해줬다. 사업 부문은 △신차(지난해 매출 총이익 기준 비율 72.6%) △A/S(14.9%) △고급 오디오(6.9%) △중고차(5.5%)로 구분했다.
먼저 브랜드 론칭 상황을 공유했다. 올해 지프(Jeep) 브랜드는 신차 2개, AS 1개 등 총 3개 네트워크를 새로 열었다. 마니아층 위주이던 고객층을 넓혀 가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은 지프 국내 딜러십 사업을 100% 자회사 코오롱제이모빌리티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에서 진행 중인 네트워크 확장 내역도 설명했다. 아우디는 김포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개소했고, 하남 스타필드 컨셉 스토어(Audi City Mall)는 올 하반기에 열 예정이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네트워크 확장 전략이다.
신규 사업도 공개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아우디·볼보·지프 등 수입차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프리미엄 바이크로 사업다각화를 도모한다. 지난 1월부터 스웨덴 전기 오토바이 브랜드인 케이크(CAKE) 국내 단독 수입사로 공식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케이크와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Polestar)를 '코오롱라이프스타일컴퍼니'로 인적분할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IR 자료에서 자본 효율성을 투자 강조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순운전자본, 자본적지출(CAPEX)를 보고 투자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말 코오롱모빌리티그룹 ROE는 16.6%으로 코스피 유통업 평균치(7.2%)보다 9.2%포인트(p) 높았다. 지난해 순운전자본은 123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4% 수준이다. 같은 기간 CAPEX는 매출액의 1%인 230억원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투자자 소통을 책임지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김도영 재무실장(상무)이다. 지난해 6월 코오롱글로벌에 합류한 김 상무는 11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중장기 실적 가이던스를 담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IR 자료를 공개했다.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재무 목표로 설정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을 비교할 전년 동기나 전 분기 숫자가 정확하지 않았다"며 "상반기 결산 시점에 맞춰 자본시장과 소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