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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승계 서막

부채 부담 짊어지고 탄생한 이규호의 코오롱모빌리티

③자기자본보다 많은 순차입금…부채비율은 200% 중반대

박기수 기자  2023-01-02 15:01:18

편집자주

코오롱글로벌의 인적분할은 특별한 구석이 있다. 지분 상속을 위한 ‘꼼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승계를 앞둔 여타 그룹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지배력 확대의 수단이 아닌 것은 맞는데, 그렇다면 정말 승계와 무관한 결정일까. 4세 시대를 준비하는 코오롱그룹의 전략을 THE CFO가 분석해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분할 직후 작지 않은 재무부담을 짊어질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에서 이관받는 부채와 차입금 수준이 자산총계와 자기자본 대비 비교적 높다. 단독 법인화 이후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요구돼 재무상태 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7월 20일 분할을 발표했다. 당시 최신 보고서인 1분기 말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분할회사와 존속회사의 재무상태표를 공개했다.

우선 분할 전 별도 자산총계인 2조4450억원 중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몫은 6190억원으로 산정됐다. 분할 전 법인 자산의 25.3% 수준이다. 금융기관예치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996억원 중 842억원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이관된다. 전체의 84.5% 수준이다.


부채는 분할 전 법인이 보유한 1조7705억원 중 4507억원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향한다. 이중 차입금은 5241억원 중 절반이 조금 넘는 2727억원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이동한다. 사채를 포함한 단기차입금은 3527억원 중 1927억원이, 장기차입금은 1714억원 중 800억원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이관된다.

2019년부터 K-IFRS 규정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리스부채 일부도 차입금으로 산입될 전망이다. 1분기 말 기준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이 보유한 리스부채는 1009억원이다. 이중 일부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이관되면 이 역시 차입금으로 인식된다.

자본총계는 6745억원 중 1683억원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된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계산하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부채비율은 267.8%이 된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차입금의존도는 44.1%다. 순차입금비율은 112%다. 리스부채분을 반영할 경우 이 수치는 상승한다. NICE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리스부채를 포함한 차입금의존도는 57.7%, 순차입금비율은 162.3%이 될 전망이다. 부분할 이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재무부담이 작지 않은 셈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분할 이후에도 A/S 네트워크 확충 등 투자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분할 직후 부채 부담이 작지 않은 만큼 재무구조에서 부채 비중 등이 시장의 모니터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은 비교적 양호하다. 이달 초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작년 11월 수입차 등록 대수는 2만8222대로 10월(2만5363대)보다 11.3%, 2021년 11월(1만8810대)보다 50% 증가했다. 누적 등록 대수도 25만3795대로 전년 동기(25만2242대)보다 0.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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