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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등급 스플릿' 탈출…조달비 감축 청신호

나신평 A+로 상향 조정, 금리부담 완화될까…순이익 3배 수준 이자 발생

고진영 기자  2023-05-22 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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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특정 시기에 어떤 CFO가 있었는지, 해당 CFO들이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 함께 살펴본다.
SK렌터카가 1년 가까이 이어지던 등급 스플릿(등급 불일치) 상태를 해소했다. 비용효율화로 수익성이 좋아졌고 이익창출 기조를 꾸준히 유지한 덕분이다.

이번 등급 상향에 따라 회사 측은 조달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편입 이후 매출볼륨을 확대하면서 투자비를 차입으로 끌어왔기 때문에 그동안 상당한 금융비용 부담을 안고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SK렌터카 신용등급을 A0에서 'A+, 안정적 '으로 한 노치 상향조정했다. 2020년 'A0, 긍정적'으로 평정한지 약 3년 만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2022년 6월, 2023년 3월에 이미 SK렌터카를 'A+ ,안정적'으로 올렸기 때문에 이로써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같은 등급을 줬다.

A+ 등급을 확보하기까지 재무를 총괄한 것은 김주형 기획재무실장이다.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고 있다. SK렌터카 경영지원본부장, 경영지원본부 기획재무실장, 경영기획실 재무담당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기획재무실장에 올랐다. 이 시기 SK렌터카는 유상증자로 1000억원의 유동성이 유입되고 이익이 꾸준히 누적되는 등 유의미한 재무구조 개선이 있었다.


SK렌터카는 2019년 최대주주 SK네트웍스와의 렌터카사업부문 통합 이후 자산규모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상태다. 대량구매 할인율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인프라 공유로 유지관리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2018년 3.3%에 불과했으나 작년 말 7.6%, 올해 1분기 말에는 9.2%로 올랐다. 회사는 대당 매출액이 큰 단기 렌탈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또 SK그룹 편입에 따라 자체신용도 대비 조달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도 생겼다. 신용평가사들은 계열사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SK렌터카에 실제 채권 내재등급보다 한 계단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조달 상황을 보면 SK렌터카는 통합과 함께 8000억원 수준이던 차입규모가 1조원대로 불었다. 또 차량구매를 늘리면서 지난해 말엔 2조3503억원(리스부채 포함)까지 확대됐다. 규모 자체는 많아졌으나 차입 만기 장기화, 리스한도 규모 확대 등으로 조달구조 안정성은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 2018년만 해도 총차입금의 64.1%가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말 31.5%로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SK렌터카의 연결 총차입금은 2조435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금융권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은 100억원뿐이고 약 5600억원은 만기가 다가와 유동성 부채로 전환한 사채 또는 장기 차입이다. 단기차입금 100억원의 경우 KB증권에서 기업어음으로 조달했으며 금리는 7.75%로 비교적 비쌌다.

회사채는 총 9850억원을 발행했으며 이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2692억원(27%) 수준이다. 당장의 차환 부담은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부담은 높아지고 있다. 기존 부채를 더 비싼 이자의 채무로 차환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SK렌터카가 2021년 발행한 회사채 이자율은 1.45% ~ 2.06%였는데 2022년 하반기 찍은 회사채 금리는 5.20% ~ 7.80%까지 치솟았다. 올해 2월 발행한 사채의 경우 4%대 중반으로 다소 낮아졌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이자비용의 경우 지난해 571억원이 발생했다. 2019년(273억원)의 2배 수준이다. 올해 3월 말에는 223억원을 나타내 작년 같은 기간(약 12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의 70% 수준이고 순이익(87억원)의 3배에 이르니 감당하기 만만치 않다. SK렌터카에 이자비용 축소가 중요한 이유다.

현재 충청남도 당진에 560억원 규모로 통합물류 허브(Hub) 구축을 계획 중인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추가적인 지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제주도 전기차 전용단지 구축사업에도 275억원 정도를 더 투입해야 한다. 준공은 올해 6월 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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