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단순히 매크로 업황 호조 개선 기대감에 따른 관측이 아닌 가시적인 생산역량 향상에 따른 주장이다.
최근 스마트폰용 패널을 한 달에 1만5000장을 찍을 수 있는 라인을 새롭게 가동한 상태다. 이로인해 스마트폰 패널 캐파(생산능력)는 기존 3만장에서 향후 4만5000장으로 증가하게 된다.
물량도 기존보다 50%는 더 늘어나는 효과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주를 염두에 둔 역량강화인 만큼 매출 신장이 유력해졌다.
◇주 원인은 OLED TV 수요감소…투자자 우려 심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사측이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는데, 투자자 입장에선 막연하게 IT업계 수요 회복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그렇지 않다면 외부적 영업환경 요인과 관계없는 자체적인 노력이 가미돼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이를테면 원가절감, 추가 인력 구조조정 등 노력을 통해 실적개선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명확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최근 IT산업 환경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데서 나온 우려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까지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분야에서의 부진이 주 원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부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OLED TV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편중시키고 있지만 소용 없었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가전제품 소비위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와 유통, 세트 고객들의 파이프라인 재고 조정 영향까지 더해져 패널 출하는 세트 실판매에 비해 하회하고 있다.
◇'흑자전환' 근거있는 자신감, 15K 모바일팹 가동
LG디스플레이도 컨콜에서 "대규모 장치산업인 디스플레이 특징상 지금과 같은 매크로 위기와 재고 실판매 부진이 동반해서 나타나는 상황에선 실적 개선을 예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자체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총 4가지의 흑자전환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이유를 제시했다. 앞선 관계자는 "산업 전체적으로 재고조정 노력이 일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재고 조정이 어느정도 완료됐다고 생각하고 일부에선 재고를 다시 쌓으려는 움직임도 보여 하반기 패널사에겐 긍정적인 시그널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패널사들은 세트사들과 함께 세트 유통 재고와 판매량, 패널의 판매량 등을 상의한다. 통상적으로 패널 물동이 세트 물동을 따라가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년간 패널의 물동량 세트 물동량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하반기부턴 팬러 수요가 정상 수준의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근거는 가시적인 캐파 확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한달에 1만5000장을 찍을 수 있는 수준의 모바일 팩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물동량은 캐파 증설과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패널 캐파는 현재 월 3만장(6세대 기준)이다. 파주에 신설한 3개의 모바일 전용 팹 중 앞서 2개가 가동을 시작했다. 팹 한 곳 당 월 1만5000장 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두곳 합쳐 총 3만장 수준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해 마지막 팹까지 가동되면 캐파는 총 4만5000장이 된다. 물동량도 이에 비례해 기존 대비 50% 가량 늘어나는 구조다. 내년 1만5000장을 추가해 월 6만장 캐파를 달성할 계획이다. 애플의 프리미엄 패널 수요를 겨냥한 증설인 만큼 하반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엔 태블릿·오토 호재, 매출 기여도 UP
LG디스플레이는 또 다른 근거로는 '태블릿'과 '오토(Auto)' 시장 진입을 콕 집었다. 내년 상반기 OLED 태블릿 패널 시장 진입으로 연 2조 정도 추가 매출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태블릿 전체 시장 내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OLED 태블릿 분야에선 60% 이상 포지셔닝을 전망하고 있다.
태블릿 사업 확장 기대효과는 두 가지다. 계절적 비수기가 존재하는 스마트폰에 비해 태블릿은 균형있는 실적창출이 가능하다. 또 OLED패널의 경우 기존 LCD패널에 비해 두배 가량 판가 격차가 발생하는 만큼 전반적인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OLED 태블릿 전용 팹을 준비 중"이라며 "양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검증된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자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토 사업 확장도 호재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상용화가 빨라지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도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오토 수주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오토 분야 매출도 현재 2조원 수준에서 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지고 OLED 시대 준비
LCD 공장 활용방향도 소개했다. 작년부터 LCD 경쟁력 약화로 사업 축소를 추진 중이다. 이로인해 국내 8세대 LCD TV 라인 가동은 종료했고, 중국 8세대 LCD TV 라인은 기존의 50% 수준 다운사이징해 운영하고 있다.
철수한 LCD TV 팹은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국내 7세대 LCD TV팹은 설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 외 나머지 공장들은 용도 전환이나 매각의 전략적 파트너십 등 자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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