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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배터리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가 자금 조달 전략을 다변화할지 주목된다. 전방산업 성장에 발맞춰 경영 실적은 개선됐으나 아직까지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유출되는 기조다. 현금 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구조상 금융비용도 증가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예정된 가운데 조달 전략을 수립할 자금 담당자를 물색해 눈길을 끈다.
◇자금 수요 꾸준, 조달 계획 인력 물색엘앤에프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는 정성엽 전무 산하에 경영전략본부를 두고 있다. CFO 직속 본부에는 재경팀이 속해 있으며 현재 자금 업무를 담당할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자금 담당자에게 요구하는 주요 업무로는 '자금조달 계획과 실행'이 손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인 엘앤에프는 2년 연속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지출되는 상황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 공백은 재무활동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메워주는 구조다.
타인자본의 경우 회사채 발행 이력은 없으며 주로 금융기관에서 장·단기자금을 빌리고 있다. 시장성 조달로는 유상증자, 메자닌 등 주식을 발행해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식이다. 정 전무가 CFO로 취임했던 2020년 이후 작년까지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7643억원이다.
에퀴티 중심의 재무 정책을 감안하면 엘앤에프는 발행가능한 주식수 안에서 효율적인 투자를 유치하는 게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정관에 규정된 발행가능한 주식수 가운데 작년 말 기준 잔여 한도는 35% 남아 있다.
자금 조달 파트에서는 지배주주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희석 역시 신경써야 하는 요소다. 작년 말 기준 엘앤에프의 1대주주인 새로닉스와 특수관계인들의 합산 주식 소유 비율은 23.87%를 나타내고 있다. 대규모 신주 발행, 메자닌의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기 이전인 2019년 말 28.42%와 비교하면 5%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그 결과 이달에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활용할 수 있는 교환사채(EB) 카드를 꺼냈다. 오는 26일에 해외 교환사채 5억달러(6629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투자자가 교환권을 청구할 경우 보유 중인 자사주를 교부할 예정이다. 이미 발행돼 있는 주식을 처분하는 만큼 지분희석 부담에서는 벗어나 있다.
엘앤에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연내 사용한다고 밝힌 상태다. 설비투자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현금 부족 메울 조달 방식 찾을까추후에도 생산설비 투자가 대기 중인 만큼 조달 역량은 중요할 전망이다. 실적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그만큼 투자 부담이 따르는 탓에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864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2800억원대 자본적지출(CAPEX)이 병행되면서 현금 부족분은 처음으로 1조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투자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차입금도 늘린 상황이다. 작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9088억원으로 전년 3476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136억원에서 213억원으로 56% 늘었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이자비용이 확대된 만큼 정교한 조달 전략도 요구된다.
엘앤에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설비투자액을 6284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사 수요를 고려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도 세운 상태다. 앞서 2월에 테슬라와 3조8347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설비투자 규모가 커질 개연성도 있다. 해당 계약 총액은 지난해 엘앤에프 매출 연간치에 준한다.
올해 출하량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을 기대하는 가운데 현금창출력으로 투자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0% 성장한 3조8872억원, 영업이익은 502% 늘어난 2263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7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