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까지 병행한 윤풍영 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13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특히 전체 보수의 절반 가까이가 상여금으로 들어왔다. 2021년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실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전 CIO는 지난해 총 13억8900만원을 수령했다. 회사 내에서 박정호 대표이사(26억3600만원) 다음으로 많이 받았다. 금액만으로 보면 SK E&S 구태고 재무부문장(17억3700만원)과 SK에코플랜트 피성현 CFO(15억9100만원)이 더 많이 받았지만 이는 퇴직금이 포함된 보수였다.
이어 SK실트론 진영민 코퍼레이트센터장(9억6800만원), SKC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7억6600만원), SK네트웍스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 겸 신성장추진본부장(7억2400만원), SK디앤디 오영래 경영지원총괄(5억7400만원), SK쉴더스 한은석 코퍼레이트센터장(5억3900만원), SK스페셜티 유신 경영지원실장(5억200만원) 순이었다.
1974년인 윤 전 CIO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시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IBM코리아 개발자 업무를 거쳐 2007년 SK텔레콤 BM팀에 들어오면서 SK그룹에 합류했다. 2020년 SK텔레콤의 CFO와 코퍼레이트1 센터장을 맡은 뒤 2021년 11월 투자전문지주사로 출범한 SK스퀘어에서 주요 투자 결정권을 지닌 CIO에 선임됐다.
원래 윤 전 CIO는 SK스퀘어 CFO로 내정됐으나 출범 이후 CIO까지 겸직하게 됐다. SK스퀘어가 투자전문지주사로 설립된 만큼 CIO가 CFO까지 겸하며 회사 재무를 함께 총괄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같이 여러 역할을 겸한 것도 보수 책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급여는 수행역할과 직책, 리더십, 전문성에 따라 회사기여도와 경영성과를 고려해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2022년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책정된다. 윤 전 CIO가 받은 급여는 7억5300만원이다. 회사 측은 그가 SK스퀘어의 투자전문회사 기반 확립을 총괄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신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기여한 역할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상여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전략과제 수행, 경영성과 창출을 위한 리더십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의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한다. 윤 전 CIO는 상여로 6억18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성과급은 분할 전 SK텔레콤의 임원 성과급 책정 기준을 준용해 책정하고 지급됐다. SK스퀘어 측은 윤 전 CIO가 전사 손익목표달성을 위한 주요 사업 전략과 포트폴리오 관리, 거버넌스 재편을 통해 SK스퀘어 포트폴리오 회사 시너지 발굴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특히 2021년 11월 회사 설립과 관련해 분할 방식과 절차에 대한 다각적 고민으로 분할 프로세스를 이끈 것도 인정받았다.
윤 전 CIO는 연봉뿐 아니라 승진으로도 보상받았다. 지난해 말 윤 전 CIO는 SK㈜ C&C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CIO와 CFO 자리를 두루 거치면서 얻은 노하우로 SK㈜ C&C에서도 사업전략과 재무정책까지 진두지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