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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균 ㈜한진 재무총괄, 신용등급 상향 목표 이룰까

지난해 가이던스 초과 달성, 2025년 매출·영업이익은 상향 조정

김형락 기자  2023-02-16 14:55:18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한진은 2019년부터 IR 정책을 정교화했다. 주성균 전무가 ㈜한진 재무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중장기(5개년) 가이던스 도입한 게 출발점이다. 올해는 신용등급을 A- 이상으로 상향하는 걸 목표로 잡은 마지막 해다. 지난해에는 2025년 실적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장기 수익성 증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진은 지난해 실적 가이던스를 모두 충족했다.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2조8439억원)은 목표치를 7%, 영업이익(1147억원)은 계획을 3%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6월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사장)가 '비전 2025'를 발표하며 제시한 그해 경영 목표를 달성했다.

㈜한진은 연간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주지 않고, 5개년 목표를 발표한다. 처음 중장기 목표를 공표한 건 2019년 2월이다.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던 재무관리실장은 주 전무였다. 재무팀에서 2023년 목표치로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제시했다.


주 전무는 재무관리실장 부임 초기엔 IR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2016년 7월 재무관리실장을 맡고 나서 2018년까지 실적 가이던스를 내지 않았다. IR 자료는 지난 실적을 분석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한진도 매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1분기 중에 그해 매출, 영업이익, 투자계획 등을 포함한 경영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연초 수립한 경영 계획을 공개해 실적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가이던스를 부활시킨 건 주 전무다. 2019년 중장기 비전과 경영 발전 방안을 공개하면서 IR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4년 뒤(2023년) 매출, 영업이익 목표뿐만 아니라 △경영 성과·계획 조기 공시 등 주주 소통 강화 방안 △대체부지 확보 가능한 보유 부동산 매각 추진 등 투자 재원 확보 방안 △신용등급 상향(A- 이상)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주 전무가 2019년 12월 경영기획실장 겸 정보기술(IT), 자금(Financing) 담당 임원으로 이동하면서 서민석 상무가 재무관리실장 자리를 채웠다. 서 상무는 중장기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해줬다. 2021년 3월 재무팀에서 중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2025'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연간 매출, 영업이익 목표 등이 담겼다. 기존에 제시했던 2023년 실적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25년까지 신용등급 목표(A 레벨 이상)는 전과 동일했다.

비전 2025의 첫 계단은 다소 높았다. 2021년 매출(2조5041억원)은 전망치를 6% 초과했지만, 영업이익(994억원)은 목표치에 11% 미달했다. 그해 일시적으로 사회적 합의 비용이 증가하고, 단기 종업원 급여에 대한 회계 정책(단기 유급휴가→누적 유급휴가)이 바뀌면서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주 전무가 재무·투자 총괄 임원에 오르며 다시 CFO 직무로 복귀했다. 그해 6월 중장기 비전·전략을 내놓을 때는 장기 경영 목표를 올려 잡았다. 2025년 매출은 3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75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이던스 미세 조정도 있었다. ㈜한진 이사회에서 의결한 '2022년도 사업계획'은 2021년 발표한 중장기 경영 전략과 달랐다. 2022년 매출 목표는 기존안보다 1290억원 올리고, 영업이익은 계획은 122억원 내렸다. 주 전무는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기획·재무 부문 전문가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올해는 신용등급 상향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나는 해다. 주 전무가 2019년 중장기 비전·경영 발전 방안에서 설정한 2023년 신용등급 목표는 A- 이상이다. ㈜한진은 신용등급 BBB+(2022년 10월 발행 만기 2년 회사채 300억원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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