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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6년 연속' 손익 가이던스 초과 달성

금융그룹 유일 전망치 상세 공개…'주가 변동률'도 첫 언급

최필우 기자  2023-02-10 10:18:17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JB금융은 6년째 연간 실적발표회(IR)에서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에서 흔치 않은 행보다. 대다수 금융그룹은 금융 당국을 의식해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는다.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로 이익 확대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도 감안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 JB금융은 주주와의 소통을 택한 것이다.

또 매년 손익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하면서 주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철저한 실적 관리를 통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순이익·영업이익·판관비·충당금' 다양한 전망치 제시

JB금융은 2017년 경영실적을 공개하면서 발표 자료에 처음으로 가이던스를 포함시켰다. 지주 설립 이듬해인 2014년 한 차례 공시를 통해 순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IR에서 가이던스를 거론하기 시작한 것이다. BNK금융이 공시를 통해 순이익 가이던스를 공개하긴 하지만 IR에서 전망치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곳은 JB금융이 유일하다.

2017~2022년 연간 순이익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웃돌았다. 2017년 순이익 1851억원(가이던스 1780억원), 2018년 2431억원(2081억원), 2019년 3419억원(3145억원), 2020년 3635억원(3540억원), 2021년 5066억원(394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순이익 6010억원으로 전망치 5225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순이익이 가이던스를 각각 28.6%, 15%나 웃돌았다. JB금융이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가이던스 대비 높은 순이익을 내는 배경에는 JB금융 특유의 '효율적 자본배치' 전략이 자리한다. JB금융은 지역 중소기업 대출, 아파트 담보 대출 등 규모를 키워도 순익에 영향이 미미한 사업보다 중금리 신용대출 등 마진이 큰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신사업에 주력하는 만큼 순익 증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게 되고 전략이 효과를 봤을 때 가이던스를 대폭 웃도는 실적이 나오는 것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수익성장률이 가장 높은 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 노력을 적어도 3년은 더 기울여야 JB금융이 확고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은 순이익 외에도 총영업이익, 판매관리비, 충당금전입액 가이던스를 밝히고 있다. 이중 판관비와 충당금은 순이익 규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주주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규모나 재무 및 리스크관리 부문의 의사결정을 주주들이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이던스 제공으로 투명성이 담보되고 있다.

◇주가 변동률 적시, '주주환원' 자신감 반영

JB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주가 변동률을 적시했다. 이번 IR부터 '주주환원정책 프레임워크(Framework)'를 별도로 공개하면서 주가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타 금융그룹도 2022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설명을 대폭 늘렸으나 주가를 언급하진 않았다.

JB금융 주가 변동률은 2019년 3월 말에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41.7% 상승했다. JB금융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A 은행(15.9%), B 은행(15.5%), C 은행(-2.7%), D 은행(-14.4%), E 은행(-16.2%)과 비교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변동률을 적시해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 소각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을 통한 주주 환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JB금융에 따르면 최근 4년 누적 기준 주가 상승률은 업종 최상위다.

순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신사업 확대 전략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자 이익 의존도가 높은 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개선돼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JB금융 이자이익은 1조7401억원이었던 반면 비이자이익은 733억원에 그쳤다. 국내 금융그룹 중 최하위권 비이자이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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