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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

JB금융, CET1비율 12% 넘자 "자사주 소각 검토"

자본적정성 자신감 바탕 긍정 기조 선회, 리스크 감안해 구체적 논의 연말로

최필우 기자  2023-04-27 09:37:18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JB금융이 자사주 소각을 적극 검토해달라는 요구에 긍정적인 기조로 선회했다. 지난 주주총회 때 강경하게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던 자사주 소각에 대해 검토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화답했다.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2%를 넘어선 만큼 주주 요구에 응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논의 시기는 연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연체율 상승과 금융 당국의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논의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계산이 깔렸다. 최근 불거진 금융권 리스크를 의식한듯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질문도 다수 나왔다.

◇1분기 CET1비율 12.3%, '바젤Ⅲ' 도입 효과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은 지난 26일 JB금융 2023년 1분기 실적발표회(IR)에 송종근 부사장(CFO), 이승국 전무(CRO) 등과 함께 참여했다. 오프닝 코멘트를 통해 실적 관련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은 물론 10개의 질문에 모두 직접 답변하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번 실적발표회의 가장 큰 관심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입장이었다. 불과 한달 전 주총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분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는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주주환원 기조 변화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었다.

JB금융 IR의 단골 손님인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이번에도 질의에 나섰다. 김 대표는 "다른 금융지주들의 사례를 보면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늘려가는 방식이 대세"라며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정비할 의향은 없나"라고 질문했다. 김 대표는 2022년 연간 실적발표회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했으나 김 회장은 이에 부정적이었다.

이번엔 전향적인 입장이 나왔다. 김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 관련해 머리 속에 중장기 로드맵이 있었고 이제 그 시기가 도래했다"며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한달 전 주총 때 발언과 비교해도 상당히 진전된 입장이다.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CET1비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조가 바뀌었다. JB금융은 1분기 잠정 CET1비율 12.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2.1%를 기록한 우리금융보다 20bp 가량 높은 수준이다. 자본 비율 측면에서 다른 지방금융을 따돌리고 4대 금융을 추격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운용리스크 산출 체계를 변경한 게 결정적이었다. 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91bp 개선됐다. 이중 절반 이상인 54bp가 바젤Ⅲ 도입 효과로 분류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14%를 기록하는 등 업종 최상위 수익성을 유지한 채 순익을 늘리는 경영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중점"

다만 자사주 소각 논의는 연말이 돼야 본격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시장이 부실화되고 연체율이 상승한 만큼 상반기 성장이나 환원보다는 부실을 잘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 당국이 자본적정성 규제 기준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식을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대외 금융 환경을 의식한듯 증권사 애널리스트 다수는 연체율과 부동산 PF 관리 현황에 대해 질문했다. 연체율이 안정되고 있다는 답변에는 어느 분야에서 안정 추세인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기도 했다. 수수료 수익이 올랐음에도 부동산 PF 신규 발생으로 인해 오른 것인지 불안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김 회장은 기업대출의 경우 보수적으로 운용한 측면이 있는 반면 개인 신용대출에서 연체가 많이 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필터링을 강화한 노력이 2분기 이후 종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입장이다. 또 PF의 경우 100% 보증된 건만 신규로 취급해 기존 75% 보증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보통 연초에 각 자회사별 경영 목표를 확정하고 연말에 평가하는데 올해는 불확실성이 커 상반기가 끝나면 경영 계획을 리뷰해서 다시 정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충실하게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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