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의 매출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 철근·레미콘 등 구매금액이 10%씩 늘어난 탓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만큼 향후 원가관리가 실적 개선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원가율 92.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7%와 비교해 3.1%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주요 건설사 원가율이 90% 안팎으로 오른 가운데 신세계건설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주요 원자재 구매금액이 대부분 증가했다. 철근 구매금액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469억원보다 12.9% 늘었다. 레미콘 구매금액은 같은 기간 390억원에서 438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의 매입 원자재 중 철근과 콘크리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30.3%, 25.0% 가장 크다.
이 밖에도 구매금액 비율 15.1%에 달하는 형강 구매금액이 31.2% 늘었다. 파일과 타일, 철강재도 구매금액도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의 구매 비율은 5% 미만이지만 합산 구매 비율은 7%에 달한다는 점에서 작지 않은 수준이다.
원자재 단위 당 구매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공사가 늘어난 만큼 투입된 원자재 구매금액이 증가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사수익과 공사대금청구액보다 공사원가가 더 큰 폭으로 뛰었다는 점에서 공사당 원가 투입율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건설의 3분기 누적 기준 공사수익과 공사대금청구액은 9432억원, 9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7.0% 증가했다. 공사원가 8899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4.4% 늘어났다. 진행 공사 및 공사비가 늘었지만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올해 3분기 들어 주춤했다. 향후 합리적인 공사비 산정 및 청구가 원가율 개선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의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톤당 철근 가격은 2020년 말 68만5000원에서 지난해 말 96만2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2분기 최고 가격인 109만7000원을 찍은 뒤 3분기 기준 다시 89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레미콘 가격은 3분기 세제곱미터 당 8만300원을 기록해 2분기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높아진 원가율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은 9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9023억원과 비교해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9% 급감했다.
올해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55.9%, 5.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장기차입금을 56억원 상환하는 등 부채총계가 줄어든 영향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급격한 원자재 가격 등 변동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시장가격 사전조사 및 예측활동을 통해 리스크 관리 및 적절한 계약 반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