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의 미국 배당주 펀드가 하락 방어력을 앞세워 연금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속적으로 배당성장이 이뤄지는 미국 대표종목을 선별하는데다 경기방어, 산업, 소재,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적중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H)’의 온라인 개인연금 클래스(C-Pe)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2.14%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20년 4월 설정한 펀드로 온라인 개인연금 클래스는 그해 6월 개설해 운용을 시작했다. 펀드 총 규모는 4394억원으로 클래스 규모는 111억원이다.
이 펀드는 ‘S&P500배당귀족지수(S&P500 Dividend Aristocrats Index)’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다. S&P500배당귀족지수는 S&P500지수 구성종목 중 25년 이상 지속적으로 주당 배당금이 증가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에너지, 소재, 산업,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 총 11개 섹터별로 최대 30% 편입한도를 적용해 최소 40종목 이상으로 구성한다.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는 전반적인 부진을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기조가 연중 이어지면서 증시 반등을 억눌렀다.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연속 단행하는 등 영향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을 갉아먹었다.
다만 증시 반등을 노리는 등 여전히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에게 이 펀드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이 펀드가 미국 배당주 중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늘려가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만큼 하락 방어력이 강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지난 10월 15일 기준 자산운용보고서를 보면 경기방어(Non-cyclical·21.55%), 산업(Industrial·20.11%), 소재(Material·12.68%), 헬스케어(Health care·11.17%), 금융(Financial·10.94%), 경기민감(Cyclical·7.70%), 유틸리티(Utilities·4.48%) 순으로 섹터별 비중이 높다.
편입비중 상위 종목으로는 의약품 유통업체 카디널헬스(Cardinal Health·0.64%), 곡물업체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rcher Daniels Midland·0.63%), 정유업체 엑슨모빌(Exxon Mobil·0.62%),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Albemarle·0.61%), 정유업체 셰브런(Chevron·0.60%) 등이 있다. 다만 개별종목의 편입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1년 미만의 최근 수익률로 따지면 성과가 우수한 편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0.97%인 반면 최근 3개월은 3.23%, 최근 1개월은 3.78%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인덱스펀드인 만큼 비교적 저렴한 보수를 앞세워 연금 투자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펀드 온라인 개인연금 클래스 총보수는 연 0.850%다. 이중 집합투자업자보수는 0.350%다. 이외에 판매회사보수(0.460%), 신탁업자보수(0.030%), 일반사무관리회사보수(0.010%)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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