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의 인도네시아 펀드가 최근 원자재 반사 효과에 힘입어 수익률 고공행진을 달성했다. 국내 퇴직연금 재원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비히클은 NH아문디운용의 인도네시아 펀드가 유일하다. 시장 관계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 과정에서 이머징 시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Amundi 인도네시아 포커스증권[주식]'의 온라인 연금저축 클래스 최근 1년 수익률은 29.2%를 기록중이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0.4%, 16.0%로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운용규모는 233억원 수준이며 퇴직연금 클래스는 60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2007년 12월 설정해 올해로 15년째 운용하고 있는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다. 퇴직연금 클래스는 2016년 2월 신설했다. 해외 재간접 펀드로 디자인된 상품으로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Fullerton Fund Management가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사실상 국내 유일한 인도네시아 주식 펀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이다. 기업별 내재가치를 분석해 저평가 종목을 선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반사 효과를 누리면서 인도네시아 IDX종합주가지수는 연초 이후 10% 가까이 올랐다.
펀드 변동성은 최근 3년 평균 23.2% 수준으로 2등급(높은위험)에 해당했다. NH아문디운용이 운용하는 하나로TDF 시리즈 중 주식 비중이 가장 높은 빈티지 2050의 변동성이 14.3%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성과 지표인 수익률 등락 폭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펀드 내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Bank Rakyat Indonesia Tbk PT'다. 인도네시아 대표 은행으로 꼽히는 이 은행은 현지 4000개 이상 지점을 운영하면서 소액 금융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은행 주가는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 본격화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상향 추세다.
이 밖에 'Bank Central Asia Tbk PT', 'Telkom Indonesia Persero Tbk P' 등 인도네시아 내 우량 종목들을 주로 담고 있다. 펀드는 MSCI Indonesia Index를 벤치마크로 삼아 기업별 내재가치 분석을 통해 저평가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주식 탄력성을 감안, 투자를 단행한다.
국내 설정된 인도네시아 펀드는 2016년 10월 상장 거래되고 있는 '한국투자 KINDEX 인도네시아 MSCI 증권 ETF' 등이 있다. 해당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6.8%. MSCI 인도네시아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수익이 결정되는 장외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1%였다.
다만 펀드가 투자목적으로 파생상품을 담고 있는 경우 현행법상 퇴직연금 투자 비히클로 부적합하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ETF로는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없다. 퇴직연금을 위한 인도네시아 펀드는 NH아문디운용 펀드가 유일한 셈. 시장에서는 해당 펀드를 포트폴리오 운용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의 경우 장기간 변동성을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수익률을 쌓으면서 운용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흥국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연금 가입자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활용 측면에서 이 펀드를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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