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퇴직연금 돋보기

원자재 급등에 헤알화 강세, 브라질 펀드 웃었다

현지 에너지·철광석 대표 기업에 투자, 3개월 수익률 37%

윤기쁨 기자  2022-10-24 15:24:45
연금투자자들 사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브라질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헤알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당분간 브라질 시장에 대한 매력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1‘ 온라인 개인연금 클래스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37.02%, 1년 간 31.56%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총 규모는 124억원이며 퇴직연금 클래스는 45억원 수준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펀드는 브라질 지역의 업종 대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6년 10월 설정해 6년째 운용하고 있는 상품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헷지하지 않는 환노출형이기 때문에 헤알화(브라질 화폐)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헤알화는 연초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영향이다. 브라질은 국제사회에서 리튬·망간·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높은 비중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과 밀접하다. 원·헤알 환율은 연초 214원에서 현재(21일 기준) 278원까지 뛰었다.

브라질 증시가 선진국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같은 기간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0만3921.59에서 11만9928.79으로 15% 올랐다. 특히 외국인들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우려 완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 등의 여파로 브라질 증시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1‘ 보유 종목은 에너지 회사인 △페트롤레우 브라질레이루(Petroleo Brasileiro) 9.30% △철광석 회사 발레(Vale SA) 8.65%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인 브라데스코은행(Banco Bradesco) 8.46% 순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업종별로는 금융, 소재, 산업재, 에너지에 속하는 기업들을 편입했다.

비교지수는 ‘MSCI Brazil Index’를 추종한다.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작성해 발표하는 해당 지수는 브라질의 선별된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의 기업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보다 크게 낮은 상황인 반면 경제 활동은 개선 중”이라며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부채 레벨 또한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 시장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익 가시성이 높고 현금흐름 창출 잠재력을 갖춘 브라질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