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자산운용의 에너지 투자펀드가 두드러지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 채권 모두 약세를 보인 최근 1년간 원자재 관련 기업의 수익성을 주목해 혁혁한 성과로 보답하는 분위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월드에너지[주식-재간접형](H)’의 C-Rpe 클래스는 최근 1년 수익률 41.7%를 기록했다. 동일 유형으로 꼽히는 ‘천연자원섹터 주식형’의 성과(37.5%)와 비교해도 4%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 펀드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블랙록 월드에너지 펀드’의 수익증권을 사들이는 재간접형 투자상품으로, 수수료 미징구의 온라인 퇴직연금형 상품이다. 지난 2017년 9월 환헷지 방식으로 최초 설정됐으며 현재 운용규모는 260억원 수준이다.
집합투자기구의 구조는 헷지, 환헷지 두 개의 자펀드가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모펀드에 투자하고, 모펀드는 투자대상 집합투자증권인 ‘BGF 월드에너지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모펀드는 신탁재산의 50%~100%를 ‘BGF 월드에너지 펀드’의 집합투자증권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너지 탐사, 개발, 생산 및 배분 등을 영위하는 회사의 상장주식을 펀드에 주로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비유동성 자산 대신 거래가 활발한 상장주식을 담아 펀드 순자산가치(NAV)를 실시간 반영,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수익 변동성에 제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21일 기준 펀드 포트폴리오의 상위 5개 보유종목은 코노코필립스, 쉘 PLC, 엑슨 모빌, 셰브론, EOG 리소시스 등이다. 해당 기업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도합 37.67%로, 펀드 내 자산 구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정점을 찍은 주요 원자재 가격은 최근 미국의 강경한 금리인상 기조에 하락세로 전환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 체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원자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의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112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안정적인 배당매력과 영업이익 수준이 부각되며 지난 10년 가운데 최고 주가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182달러 선을 오르내리는 셰브론의 주가 또한 역대 최고치에 머물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간 배럴당 80~120달러 국제 유가 예상 범위와 단기 원유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OPEC+ 산유국들의 하루 200만배럴 감산이 일단락된 가운데, 공급부족 확대가 재차 예상되는 내년 1분기까지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는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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