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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외화채 콜옵션 논란

'대주주 책임론' 이호진 회장, 보유 계열사 주식 가치는

상장사 주식 가치만 2737억…비상장 금융사들로부터 매년 수십억 배당

박기수 기자  2022-11-16 16:48:47
흥국생명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결정하면서 놀랐던 자본시장이 가슴을 쓸어내린 모습이다. 다만 추후 RP 만기가 다가올 때 상환 방식과 더불어 금이 간 시장 신뢰에 대한 대가로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사진)의 사재 출연 필요성 등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추후 RP 상환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그룹의 '몸통'인 태광산업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태광산업은 현금성자산만 1조원을 넘게 보유해 유동성은 충분하다. 다만 태광산업은 흥국생명과 지분관계가 없다. 이에 업계는 최대주주인 '개인' 이호진 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도 제시한다.

◇상장사 보유 주식 가치만 '2737억원'

태광그룹은 지주사가 없는 그룹으로 태광산업이 그룹의 중심이다. 국내·외 계열사는 총 24곳으로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흥국화재해상보험만이 상장사다. 논란이 됐던 흥국생명은 비상장사다.

이호진 회장은 태광그룹 상장사와 비상장사 등 여러 군데에 개인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선 상장사의 경우 태광산업의 보통주 32만8189주(29.48%)와 대한화섬 보통주 26만6183주(20.04%)를 보유 중이다. 15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태광산업은 2442억원, 대한화섬은 295억원이다. 총 2737억원이다.

흥국화재의 경우 이 회장의 개인 지분은 없다. 흥국화재의 최대주주는 흥국생명(59.56%)이다. 이외 태광산업도 흥국화재의 지분 19.63%를 보유 중이다.



국내 비상장사 중 이 회장이 지분을 보유 중인 곳은 총 7곳(△티알엔(홈쇼핑·투자 사업) △티시스(IT·부동산관리·건설사업) △이채널 △흥국생명보험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흥국자산운용)이다.

우선 금융 관련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흥국자산운용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장은 흥국생명의 보통주 764만7981주(56.3%), 흥국증권 보통주 440만주(68.75%), 고려저축은행 68만304주(30.5%), 흥국자산운용 40만주(20%)를 보유 중이다. 이외 티알엔 155만4960주(51.83%), 티시스 40만주(4.23%), 이채널 14만5985주(7.3%)도 이 회장 개인 지분으로 분류된다.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흥국생명의 경우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순자산총계가 2조3362억원이다.

◇비상장 금융사들로부터 매년 배당 수령

이 회장이 지분 보유를 토대로 수령하는 배당들도 무시할 수 없다. 상장사와 비상장사들을 통틀어 이 회장은 매년 수십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 중이다.

상장사들의 경우 배당총액이 적은 편이다. 태광산업의 경우 매년 13~14억원 수준의 배당금만을 풀고 있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이 1%가 채 되지 않는다. 대한화섬 역시 배당총액이 10억원 미만으로 최근 3년간 2~3%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주요 배당 수령처는 비상장 금융회사들이다. 이중 흥국생명을 제외한 흥국증권, 고려저축은행 등이 배당 화수분이다. 흥국증권은 작년 이 회장에게 15억4000만원을 배당했다. 직전 해에는 44억8000만원을, 그 직전 해에는 52억3200만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고려저축은행은 작년과 그 직전해 모두 총 111억5376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회장의 지분율(30.5%)로 계산하면 매년 약 34억원을 수령한 셈이다.

이외 이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흥국자산운용도 작년 90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 회장의 몫을 계산하면 18억원이 나온다. 직전 해에는 77억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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