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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태광산업, 이사회 참여 고점…실적 개선 '과제'

지난해 말 ESG위원회 신설, 소위원회 활동 활발…성장 제동, 4개 투자지표 모두 1점

정지원 기자  2024-11-12 07:21:5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태광산업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비롯해 ESG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사진 총원은 7명으로 이 중 사외이사는 4명이다. 이사회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참여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새로 설치된 ESG위원회 등의 소위원회 회의 개최도 활발하다.

투자자들이 이사회 등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비교적 쉽다. 태광산업은 전자공시시스템을 비롯해 홈페이지 등에서도 지배구조와 관련한 각종 지표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주주환원정책 등 배당 예측가능성이 낮은 점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최근 경영성과가 악회된 점도 이사회 전체 점수를 낮추는 배경이 됐다.

◇총점 255점 중 138점 획득…참여도·정보접근성 우수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총점 255점 만점에 138점을 받았다. 이 평가는 올해 5월에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태광산업은 2019년부터 매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하고 공시하고 있다.

이사회를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항목으로 평가했다. 항목별로 5점 만점의 세부 문항을 뒀다. 태광산업의 6개 항목 평균 평점은 1점대에서 3점대 사이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점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이사회의 강점과 약점이 드러나는 항목이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태광산업은 참여도와 정보접근성에선 3점대 중반 이상의 평점을 받았다. 반면 경영성과는 1점대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참여도 항목은 3.9점으로 평가됐다. 8개 세부 문항 중 6개가 4점에서 5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태광산업은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안건 통지와 이사회 개최 기간도 일주일 이상 시간을 뒀다. 이사진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안건을 검토하는 동시에 의사결정 참여도도 높다는 의미다.

사외이사 내외부 교육을 실시해 이사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성을 높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에만 총 5차례 걸친 교육을 실시했다. 삼정KPMG에서 두 차례, 삼일pwc에서 한 차례, 회사에서 두 차례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울산공장을 방문해 실무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를 만들었다.

참여도 항목에서는 유일하게 아쉬운 대목은 소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였다. 태광산업은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에 해당하는 ESG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 한 해 동안에는 회의가 1회 열리는 데 그쳤다. 올해는 상반기만 해도 4회 개최됐기 때문에 다음 이사회 평가에선 고득점이 예상된다.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도 3.4점의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은 다수 상장사들이 취약성을 드러낸 항목이다. 태광산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IR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포함한 이사회 관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놓은 상태다. 특히 홈페이지 내에서 기업지배구조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태광그룹 홈페이지는 이사회, 위원회, 주주총회, 배당현황을 나눠 기업지배구조 현황을 소개해뒀다.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s Matrix)를 만들지 않은 상장사도 많지만 태광그룹은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상태다. 다만 배당 예측이 블가한 탓에 해당 문항에서는 유일하게 1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영업이익성장률 제외 경영성과 지표 1점대

태광산업은 경영성과 항목에선 유일하게 1점대 평점을 받았다. 11개 항목의 평균 평점이 1.5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THE CFO는 11개 세부 문항을 통해 경영성과를 평가했는데 태광산업은 9개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나머지 2개 항목에선 2점과 5점을 획득했다.

다수 지표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가장 낮은 점수가 기록됐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주가수익률이 -17.79%에 달했다. 이로 인해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을 합친 총 수익률(TSR)도 마이너스가 불가피했다. 이 외 매출성장률과 ROE, ROA 지표도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비율 등 차입 관리에는 힘 쓰고 있는 상황이다. 태광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59%로 KRX300 평균치인 91.96%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또 매출성장률이 -13.09%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성장률은 4.88%로 나타났다. 향후 외형 성장시 상당한 영업이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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