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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초격차 1위 기업' 삼성전자 CFO는 얼마나 받을까

올 상반기 박학규 사장 약 8억원 수령, 그룹 내 CFO 중 1위

양도웅 기자  2022-08-19 15:51:24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93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체 시가총액의 21%를 차지한다. 19일 현재 코스피 전체 시총은 1970조원, 삼성전자 시총은 409조원이다.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분의 1 수준.

현금 보유량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24조원이다. 삼성전자 한 곳이 SK와 현대차, LG그룹보다 수배 많은 현금을 들고 있다. 몸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총자산은 448조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위 SK그룹 총자산은 292조원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산과 자금을 관리하는 까닭에 CFO의 위상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선임된 박학규 CFO의 직위는 사장이며 사내이사로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그룹을 포함해 4대그룹 주요 계열사 CFO 가운데 박 사장과 같은 직위에 있는 인물은 ㈜LG의 하범종 경영지원부문장뿐이다.

높은 위치와 큰 책임에 대한 보상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에 박 사장은 보수로 총 7억7700만원을 받았다. 삼성그룹 계열사 CFO 가운데 단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더불어 다른 재계 그룹 CFO 중에 박 사장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LG의 하범종 사장, LG화학의 차동석 부사장 등 두 명 정도다. 하 사장과 차 부사장은 각각 8억2800만원, 7억82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이 박 사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건 인센티브를 포함한 상여금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보수는 호봉과 연차 등에 맞춰 지급하는 급여,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상여, 복리후생비인 기타 근로소득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상반기 박 사장은 급여로 4억4800만원, 상여로 2억6500만원, 복리후생비로 6400만원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는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해 박 사장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점은 역시 상여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상여를 크게 △명절 상여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으로 구분해 지급한다. 박 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설 상여로 월급여의 100%를 받았다. 연초 박 사장 월급이 67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금액을 설 상여로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통상 하반기에 받는 목표인센티브를 제외하고 성과인센티브와 장기성과인센티브로 대략 2억원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과인센티브는 소속된 사업조직의 성과에 맞춰 연 1회 지급된다. 규모는 연봉의 최대 50%다. 장기성과인센티브는 수익성을 평가해 3년 평균연봉을 기초로 3년간 분할지급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수익 규모와 현금보유량, 수익성은 모두 증가하고 향상됐다. 이를 고려하면 박 사장의 성과인센티브는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단 올해부터 CFO이자 사내이사로 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매년 산정돼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인센티브 규모는 지금보단 내년, 내후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자인 최윤호 현 삼성SDI 대표이사도 삼성전자 CFO 임기 첫 해인 2020년 상반기보다는 2021년 상반기에 장기성과인센티브를 포함한 상여 규모가 컸다. 최 사장(당시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 보수로 11억9400만원을 받았다. 박 사장 보수보다 4억원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5월 말 발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임직원 보상체계를 설명하며 " 매년 사업부별 연간성과에 연계해 보상 지급액이 차등되는 인센티브 제도(목표인센티브와 성과인센티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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