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PEF로 최대주주가 바뀐 메디포스트가 주요 경영진의 전열을 바꾸고 있다. 창업주가 맡던 대표이사는 물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바꿨다. 대표이사는 내부 승진으로 채웠지만 CFO의 경우엔 PE측 추천에 따라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메디포스트가 공시한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경영관리총괄은 윤석모 부사장이다. 윤 부사장은 8월 1일자로 부임했다. 경영관리총괄은 CFO가 맡는 자리다. 2006년부터 17년간 CFO 자리를 지키던 황동진 전 사장이 5월 말 퇴사하면서 약 두달 간 공석이었다.
PE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주요경영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CFO도 바뀌는 수순이다. 최근 창업주인 양윤선 대표가 맡던 대표이사도 연구개발(R&D)을 총괄하던 오원일 부사장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선임된 윤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를 첫 직장으로 27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주로 경영지원팀에서 지원 업무를 맡았다. 2010년 임원이 되고서는 아프리카 총괄 지원팀장 역할을 했다.
2017년 말 삼성전자를 퇴직한 후 그는 넥스플렉스라는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업체의 CFO직을 지냈다. 2018년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이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메디포스트를 인수한 회사다. 윤 부사장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의 인연으로 메디포스트 CFO로 추천받아 자리를 옮겼다.
윤 부사장의 경우 미등기임원이라는 점은 기존 CFO와 다른 부분이다. 기존 CFO를 맡았던 황동진 전 사장은 줄곧 등기임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PE로 새주인이 바뀐 후 CFO가 단순 경영지원 역할이 바뀌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PE측 경영진이 직접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 정기주총을 기점으로 윤 부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있다. 메디포스트는 정관상 등기임원을 7인까지 선임할 수 있다. 현재 메디포스트 이사회는 총 6인이 참여하고 있어 1석이 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CFO가 바뀌었지만 당분간 현 체제로 가게된다"며 "CFO의 거처나 조직 변화 등은 내년은 돼 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