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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부문에서 최고의 IR 기업이 LG전자였다면, 최고의 IRO(IR Officer) 상은 LG화학이 쥐었다. 주인공은 LG화학의 IR담당인 윤현석 상무(
사진)다. 윤 상무는 작년 한국IR협의회가 시상하는 한국IR대상에서 개인상 부문 임원상을 수상했다.
한국IR협의회는 개인부문 평가 요소로 총 5개 항목을 제시한다. △공정성 △전문성 △적극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견청취 노력이다. 기업과 산업에 대한 식견을 바탕으로 공평한 IR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투자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적극적인 피드백을 잘 제공하는 지 여부를 평가 대상으로 본다.
윤 상무는 LG화학 IR담당 조직의 초대 팀장이다. 원래 LG화학의 IR 조직은 CFO 산하 금융담당의 소관으로 하나의 팀 조직이었다. 그러다 2018년부터 IR팀이 별도의 담당 조직으로 격상됐다.
LG화학의 IR조직이 별도 조직으로 격상하면서 회사의 IR 활동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홈페이지 상과 IR 횟수 등에서 잘 드러난다. 윤 상무 부임 이후 LG화학 홈페이지에는 IR 담당부서의 전화번호가 등장하고 주주들이 언제든 1대1 문의를 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NDR 등 외부 접촉도 연 400회에서 600회 이상으로 늘렸다.
곧바로 외부의 평가도 달라졌다. 2019년 말에는 LG화학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우수법인으로 선정됐고, 2020년 윤 상무는 한국거래소 ESG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윤 상무가 IR담당을 맡은 이후 LG화학 IR의 중요성이 크게 늘어났던 시기다. 배터리 사업 확대로 투자자들과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였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 상황 등 주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성실히 전달하는 것이 윤 상무의 임무였다.
윤 상무는 회사와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려 했다. 2019년 7월과 작년 7월 두 차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2월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주최하면서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 것도 윤 상무 부임 이후 LG화학의 변화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 당시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꾸준히 IR에 공을 들인 결과 작년 IRO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윤 상무는 1971년 6월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첫 입사는 1996년 IBM이었다. 시스템 영업과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맡았던 윤 상무는 2009년 LG디스플레이 전략팀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후 2011년 LG디스플레이의 IR팀장을 맡으면서 IR 관련 커리어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