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카카오의 IR에는 '디테일'이 있다. 다시 말하면 투자자들에게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진심이라는 의미다. 구색을 갖추기 위한 형식적인 IR은 카카오와 거리가 멀다. 시장도 카카오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 카카오는 작년 한국IR협의회가 시상하는 한국IR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카카오는 공식 홈페이지 외 별도의 IR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기업지배구조 △주식정보 △재무정보 △IR 행사 △공시정보 △공고 등 카카오의 각종 IR 정보에 대해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의 경우 주주정보를 포함해 정관·이사회 규정·각종 위원회별 규정 등을 PDF 파일로 누구나 다운로드해 열람할 수 있다.
분기 별 실적발표 자료 역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카카오는 매 분기 별로 실적발표 자료를 2013년부터 게시하고 있다. 당시 진행했던 컨퍼런스 콜 오디오 파일도 언제든지 다시 청취할 수 있도록 해놨다.
카카오는 실적발표 자료와 더불어 분기 말 기준 재무상태표와 해당 분기의 손익계산서를 'Fact Sheet'라는 이름으로 함께 업로드한다. 자산·부채·자본 등 간단한 재무 정보만 실적발표 자료에 담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게 재무상태표·손익계산서 자체를 분기보고서 발표 전 사전 게시한다는 점이 카카오의 차별점이자 '디테일'이다.
실적발표회 외 외부 투자자들과 진행한 NDR(Non Deal-Roadshow) 관련 자료들 역시 카카오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배구조 핵심원칙 중 하나로 회사가 주주에게 적시에 충분한 정보를 공평하게 제공하라고 정해뒀다. 카카오는 거래소가 선정한 원칙을 준수하게 지키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영문 공시도 적극적이다. 카카오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주식예탁증서(GDR)를 상장한 법인이다. 국내 공시 시스템 외 싱가포르 공시시스템에도 영문 공시를 제출한다. 더불어 국내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영문 홈페이지에서 실적발표 자료와 최신 IR 자료를 영문으로 제공한다.
1년에 카카오가 IR 미팅을 진행하는 횟수는 수백 회에 달한다. 카카오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0년에 약 400회, 작년에는 약 320회의 IR을 진행했다. 올해도 1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약 90회의 국내외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투자자들에게 자발적으로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의지가 상당한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요구받는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카카오는 회사 홈페이지 내 투자정보를 통해 IR 담당부서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IR 자료들을 모두 공개한다. 다른 기업의 경우 IR 담당부서로 연결되는 전화번호나 IR부서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IR미팅을 예약할 수 있는 캘린더 페이지도 운영 중이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카카오 IR팀의 IR 일정을 미리 확인해 예약 가능한 날짜를 투자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카카오를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목록도 확인할 수 있다. 7월 현재 카카오 홈페이지에 따르면 총 33곳의 증권사와 각 애널리스트들이 카카오를 담당한다.
한편 카카오의 IR전략 총괄은 배재현 투자거버넌스총괄 부사장이 맡고 있다. 배 부사장은 2018년부터 줄곧 카카오의 실적발표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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