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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리뷰

KT, 20년전 Q&A 음성파일도 대외 공개

역대 CFO가 직접 실적 발표, 배당성향 '50%' 유지 강조

박동우 기자  2022-05-24 10:30:33

편집자주

IR(Investor Relations)은 기업이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홍보 활동이다. 투자자들이 회사의 경영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업설명회를 열고 각종 자료를 공시하는 행위에서 회사가 투자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회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동향을 조명하고 재무 지표, 주주 친화책 등의 정보 공개 실태를 점검한다.
이동통신사 KT는 기업설명회(IR)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 회사로 거론된다. 20년 전의 행사 질의응답(Q&A) 음성 파일을 공개하고, 설명회 내용을 텍스트로 풀어내 웹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역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실적을 발표하면서 참가자들과 적극 소통해왔다.

주주가치 제고책을 둘러싼 방향 설명은 미흡하지만, 과거 배당 성향으로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일관되게 유지했음을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처분 내역은 사업보고서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놨다.

◇2012년 이래 IR 공시 53건, 해외 설명회 6건 포함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가 2012년 이래 올 5월까지 IR을 안내한 건수는 53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CFO인 김영진 전무가 재무실장을 맡은 2020년 12월부터 살피면 총 6건의 설명회 개최 공시가 게재됐다. 컨퍼런스 콜(전화 회의) 방식으로 분기·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IR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미국, 영국 등에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R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KT그룹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 행사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의 후원을 받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4일에 걸쳐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기관 투자자들과 일대일로 만나는 원온원(One-on-One) 미팅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행사에는 KT를 포함해 △BC카드 △KT에스테이트 △KT스카이라이프 △KTH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KTIS 등의 계열사도 동참했다.

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오간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병행해왔다. KT의 '투자정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2002년 이래 올해 1분기까지 IR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기업 임원의 질의응답(Q&A)이 담긴 음성 파일은 2003년 항목부터 청취 가능하다.



Q&A의 내용을 문자로 풀어낸 자막 파일을 게재한 대목도 돋보인다. 2008년 1분기 실적설명회 항목부터 확인할 수 있다. 컨퍼런스 콜에 참여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전임 CFO와 마찬가지로 김영진 전무(재무실장)도 분기 실적 발표와 Q&A에 직접 임하고 있다. 이달 12일에 열린 2022년 1분기 설명회에서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콘텐츠 사업 계획, 인공지능(AI) 사업 전략, 무선 사업의 마케팅 비용 전망 등이 화두에 올랐다.

◇향후 배당정책 이사회 논의, 사업보고서에 '자사주 매입·처분 내역' 기재

KT는 IR을 통해 주주 환원 정책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올해 1분기 실적 설명회 Q&A에서 배당 정책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 기준이 일회성 제외 경상 당기 순이익의 50%인데 올해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과 향후 배당 전망은 어떻게 되느냐"고 질의했다.

당시 Q&A에서 김영진 전무는 "2022 회계연도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로 유지될 계획"이라며 "2023년부터 적용될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말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과거 배당 이력을 돌아보면 배당성향은 약 50%를 유지했다"며 "2023년 이후의 배당 정책은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고 주주와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을 고려하고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주 친화책의 다른 축인 자사주 매입 정책을 둘러싼 방향 설명은 웹페이지나 IR 자료, 분기·사업보고서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분기·사업보고서에 자사주 매입과 처분에 관한 내역을 정리했다.

NH투자증권과 신탁 계약을 맺고 2020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사들인 사례가 제시돼 있다. 2021년 6월(13만4570주)과 11월(143만2332주), 2022년 4월(12만8923주)에는 자사주를 처분한 내용을 기재했으나, '주주 가치 제고' 목적과는 달랐다. 이사진을 포함한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보상, 직원들에게 주식을 교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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