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7일, 박철완 상무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에 대한
공동 보유 관계 해지를 선언했다. 이 해지에 따라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 간 더 이상 의결권의 공동 행사 등 공동보유관계가 지속되지 않게 됐다. 업계는 이를 두고 ‘조카의 난’이 임박했다고 바라봤다.
2021년 1월 28일,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으로부터 주주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고, 주주제안의 내용 및 최근의 상황을 면밀히 감토한 후 관계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22일 박철완 상무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KL파트너스는 “박철완 상무의 현금 배당 확대 주주 제안은 주총 안건 상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금호석유화학이 주주 제안 내용 중 현금 배당 확대인이 정관상 맞지 않아 이를 주총 안건으로 올리지 않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진 데 따른 발언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2월 22일 곧바로 박철완 상무 측 주장을 반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적법하게 발행되고 유효하게 유통되고 있는 우선주의 발행조건에 위반하여 더 많은 우선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3월 9일 신규 이사 후보 5인(최도성·황이석·백종훈·이정미·박순애)을 공개했다.
2021년 3월 9일 박철완 상무는 대외 커뮤니케이션 홍보대행사를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일부 개선 노력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거버넌스 전격 개선을 통한 재탄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안건이) 지난 1월(2021년 1월) 자신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한 내용과 거의 동일한 안건들로 구성돼있다”라면서 “금호석유화학의 현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준비한 개선 방안에 동의하고 노력을 인정하지만 그 외 어떠한 새로운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10일 금호석유화학의 3개 노조(여수공장·울산수지공장·울산고무공장)가 공동으로 박철완 상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말도 안되는 주주제안과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으로 우리 회사를 흔들고, 위기로 몰아가는 박철완 상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은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3월 11일 박철완 상무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상무는 이 자리에서 “상장회사는 공개회사(Public Company)를 의미한다며 금호석유화학이 공개된 회사답게 폐쇄적인 이사회를 견제와 감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기존의 닫혀 있는 소통 문화를 바꿔 주주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거버넌스 전면 개혁이 필요하며, 자신의 주주제안이 현실화된다면 기존 오너 경영 체제를 탈피하고 글로벌 전문 경영진 체제를 구축해 선진 지배구조 체계 도입의 첫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자사주 소각, 배당 증액, 계열사 상장, 비영업용자산 매각, 사업전략 강화 등을 통한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한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세 가지 선결 과제를 제시했다.
2021년 3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배당금 안건 주총 상정 결정을 내렸고 박철완 상무는 이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상무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주주가치 환원의 정상화를 위해 심사숙고해 제안한 배당안을 그 목적과 취지는 고려하지 않고 미미한 표기 오류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무시해온 회사의 처사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14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3월 26일에 개최될 제 44기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금호석유화학 측이 제안한 안건 전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내놨다. 이에 박 상무 측은 다음 날인 15일, ISS가 발표한 주총 안건 분석 및 의견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회사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회사와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2021년 3월 15일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 노조가 박 상무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2021년 3월 16일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 역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2021년 3월 16일, 박 상무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 위임 권유를 위해 주주제안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주주들과 소통에 나섰다. 박 상무는 의결권 위임 안내문과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 참고서류 등을 업로드했다. 이외 주주제안의 안건 별 상세 취지와 필요성 등을 담은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사외이사 후보자 프로필 및 인터뷰 영상 등을 함께 공개했다.
2021년 3월 17일,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주주들을 상대로 위법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법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상무는 “현 경영진 측은 12일부터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측에 찬성하는 방식으로 이미 찬반표기가 완료된 위임장 용지를 교부해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고, 회사측의 안건에 대해 찬성하면 홍삼 세트 등 특정 대가를 제공하는 등 위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17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박 상무가 제안한 사내이사와 배당,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에 찬성했다. 박 상무는 이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2021년 3월 18일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이자 ESG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박 상무가 제안한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2021년 3월 23일 플레시먼힐러드는 미국 최대 공적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과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중앙은행투자관리청이 박 상무의 주주제안 안건 대부분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또 기업지배구조 전문연구소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역시 박 상무 제안 안건 일부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24일 국민연금이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박 상무는 국내 최초로 주주제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해준 국민연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2021년 3월 26일 금호석유화학 본사(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 시그니처타워) 지하 1층 그레이프라운지에서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결과는 금호석유화학 측의 대승이었다. 정관 일부 변경 등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회사 측과 박 상무 측의 안건이 모두 부결된 일부 케이스를 제외하면 주주총회 결과 금호석유화학 측의 안건들이 모두 가결됐다. 배당 역시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했던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 안이 가결됐고,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서는 백종훈 전무가 선임됐고 박 상무의 선임 건은 부결됐다.
박 상무는 주주총회 패배 후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라면서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서 가결률은 52.7%였다. 박 상무는 “다음 주주총회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물러나지 않은 것임을 공언했다.
2021년 3월 31일, 금호석유화학은 박철완 상무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해외 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관련 규정에 의거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가 자진 용퇴를 거부함에 따라 거취에 대해 당사자와 사전협의를 거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지만, 박 상무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를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