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연말 경기 침체에 국내 정세 불안까지 겹쳐 장기간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점차 풀리는 모습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를 반영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행사 개막을 앞두고 약 2개월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발표에 참여하는 개별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린 모습이다. 작년 JP모간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셀트리온은 올해 아직까지 큰 주가 상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브릿지바이오, 클래시스 등은 글로벌 무대 참여 호재가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중이다.
◇9일 KRX헬스케어 지수 3898.82,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아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72개 제약·바이오 기업 종목들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들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첫 날인 이달 2일 종가 기준 3695.09포인트였던 지수는 3일 3778.6포인트로 2.26% 상승했고 이후 9일까지 총 6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9일 종가는 3898.82로 2일 종가 대비 5.5% 상승했다. 작년 11월 11일 3950.49를 기록한 이후 약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11월 12일 3837.5로 2.86% 하락한 이후 KRX헬스케어 지수는 아직 390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10일 현재 장중에는 3880대 중반을 유지 중이다.
전체 국내 주식시장 회복세와 함께 미국 현지 시간으로 13일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13~16일 4일간 진행되는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브릿지바이오 △휴젤 △클래시스 등 6개의 국내 기업이 발표에 참여 한국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을 알릴 예정이다. 그밖에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참여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작년에도 국내 주식 시장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에 반응했다. 작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보다 이른 1월 8일에 열렸다. KRX헬스케어 지수의 상승세도 2023년 12월 중순부터 이르게 나타났다.
12월 15일 2806.73이었던 지수는 다음 영업일인 18일 2862.8로 2% 오른 후 1월 3일까지 9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3일 3317.25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행사 개막일인 1월 9일에는 3136.39로 소폭 하락했다. 그래도 2주 전 시점인 12월 26일과 비교하면 3.6% 상승한 수치다.
◇셀트리온 작년 대비 아쉬운 주가 상승, 삼성바이오로직스 7.4% 올라 행사 발표에 참여한 기업들의 희비는 다소 엇갈린 모습이다. 우선 작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가장 큰 수혜를 받았던 셀트리온은 올해 아직 뚜렷한 주가 상승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9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18만5500원으로 2주 전인 12월 26일 18만2900원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 행사 당시에는 2023년 12월 26일 18만8800원에서 작년 1월 9일 20만6000원으로 9.1% 상승했다.
그 전 주인 15일 종가 17만100원과 비교하면 21.1% 상승했다. 2023년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4년만에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복귀한다는 점이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브릿지바이오가 가장 큰 주가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9일 종가 4530원으로 작년 12월 26일 3955원 대비 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도 93만7000원에서 100만6000원으로 7.4% 올랐고 클래시스도 4만8300원에서 5만2600원으로 8.9% 높아졌다. 발표 기업 중에는 휴젤의 주가만이 27만7000원에서 26만4000원으로 4.7% 하락했다.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를 통한 실질적인 성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경우 1월 3일 3317.25까지 올랐던 KRX헬스케어 지수가 행사 이후 1월 19일 2871.7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