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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금융리스 도입 5년만에 영업현금흐름 ‘뉴노멀’ 시작

첫 계약 주기 종료 시기, '새 정상궤도' 임박

김현정 기자  2025-01-10 10:30:09
코웨이의 영업현금흐름이 2020년을 전후해 완전히 바뀌었다. 5000억원대의 영업현금흐름이 절반가량으로 확 줄었다.

배경은 금융리스 채권에 있다. 코웨이는 해약률 개선 효과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2000년 금융리스 판매 제도를 도입했고 코웨이의 현금흐름표는 렌탈사의 전형적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지금까지는 도입 초기였고 이제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핵심 제품군 렌탈 내용연수의 한 주기가 끝나간다. 도입 초기 금융리스채권이 대거 운전자본으로 묶였던 시기를 지나 영업현금흐름이 정상을 찾고 있다. 코웨이 캐시플로의 뉴노멀이 시작되는 셈이다.

◇2020년 전후해 확 바뀐 현금흐름, 전형적 렌탈사 형태

코웨이의 영업현금흐름을 살펴보면 꾸준히 5000억원대의 순현금유입을 유지해왔다. 2020년까지만 해도 5628억원가량이었던 영업현금흐름이 2021년 갑자기 3313억원으로 41% 감소하더니 2022년엔 1645억원으로 더욱 감소했다. 2023년엔 4000억원대로 회복됐다. 작년 3분기 말 누적기준으론 2775억원 정도로 일 년 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이익 쪽 요인은 아니었다. 2020년 이후 코웨이 순이익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영업현금흐름의 큰 폭의 감소가 있었던 2021년엔 되레 순이익의 큰 폭(15%)의 증가가 있었다. 작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4613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EBITDA는 더 좋다. 영업이익 증가와 맞물려 감가상각비가 증가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현금흐름 감소 원인은 운전자본 증가, 그 중에서도 금융리스채권에 있었다. 지난 2020년부터 코웨이가 영업 형태를 금융리스로 바꾸면서 금융리스채권이 급증했다. 코웨이는 초기 영업현금흐름 감소를 감내하고 금융리스 판매제도를 도입했다. 해약률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판매 확대를 위한 결정이었다.

금융리스는 제품을 소비자가 임대하는 형태다.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임대료를 지불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을 얻는다. 코웨이는 약정기간 5~6년 제품 판매 계정 제산은 회계상 '금융리스채권'으로, 약정기간 3년 제품은 '운용리스'로 잡고 있는데 금융리스 판매 비중이 훨씬 높다.

2024년 9월 말 코웨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844억원이며 그 중 렌탈매출은 2조9173억원으로 전체의 91.6% 차지한다. 렌탈매출 가운데 금융리스 매출은 1조7222억원(59%), 운용리스매출은 1조1950억원(40%)이다. 이 밖에 일시불 매출은 6.1%(1953억원), 기타 매출은 2.3%(71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리스채권 증가는 계약상 추후 받을 돈인 만큼 현금흐름표상 영업현금흐름의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졌다. 코웨이 영업현금흐름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코웨이의 금융리스채권 잔액은 2019~2020년 6675억원~8877억원에서 2021년 1조6129억원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꾸준히 증가해 작년 3분기 말엔 3조3751억원에 이르렀다. 매출 급증과 더불어 영업현금흐름 급감은 진정한 렌탈회사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셈이다.


◇금융리스 도입 후 5년, 첫 계약 주기 종료새 '경상적 흐름' 임박

한편 2025년은 코웨이가 금융리스 판매 제도를 도입한지 5년이 지나는 해로, 이제 도입 초기를 벗어난 현금흐름표상 변화가 기대된다. 2020년 시작된 금융리스 계약의 커다란 한 주기가 끝나는 해로 볼 수 있다. 코웨이는 금융리스채권 해당 제품들의 약정기간을 5~6년으로 두기 때문이다.

회계처리를 살펴보면 코웨이 입장에선 리스료를 수령할 때마다 리스채권을 상각한다. 계약된 리스 기간이 끝나면 리스채권은 잔존가치 정도만 남겨져있다. 리스 종료 시 코웨이는 해당 제품을 반환받을 수도 있고 소비자에게 일정액의 돈을 받고 넘길 수도 있다. 두 케이스 모두 리스채권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회계처리가 일어나게 된다. 즉 수년의 계약 기간 리스채권이 점점 줄어들고 계약기간 종료 시 리스채권은 ‘0’이 된다. 현금흐름표 상 운전자본에 묶여있는 해당 리스채권도 사라지게 되는 이유다.

금융리스 판매를 도입한 초기엔 갑작스레 운전자본에 큰 자금이 묶이게 돼 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존 채권이 상각되고 새로운 채권이 들어오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정상 주기를 찾게 된다. 실제 코웨이 영업현금흐름이 차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와 내년 사이 대부분의 첫 계약 약정기간이 끝나는 만큼 이제 곧 코웨이 영업현금흐름은 '경상적 흐름'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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