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밸류업 달성을 주안점으로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타 시중은행지주와 달리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조직의 전반적인 재정렬이 이루어졌다. 그룹의 핵심 과제는 AI와 신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이 그룹으로 승격됐다. 예대업 및 플랫폼 수익의 성장을 지속하는 뱅킹그룹이 신설됐다.
재무지표 관리를 총괄하는 재무실 조직을 분리재편한 점 또한 눈길이 간다. 주주완훤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중장기 목표를 점진적으로 이뤄가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재무실장을 총괄하는 권태훈 CFO는 향후 IR(기업설명회) 개최도 총괄하게 됐다.
◇3개 그룹 신설…성장·혁신·AI 과제 주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조직 개편을 단행해 성장 중심의 밸류업 실행을 위한 그룹을 신설했다. 신설된 그룹은 뱅킹그룹, AI그룹, 투자/신사업그룹으로 총 3개다. 기존에 있던 캠프그룹은 뱅킹그룹을 포함한 각 그룹으로 분리 재편됐다. 이로써 4그룹 16개실에서 올해 6그룹 14개실로 조직이 보다 확대됐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밸류업의 방향성에 맞춰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밸류업 방향성으로 △성장지속 △혁신의 확장 △AI(인공지능) NATIVE BANK △ 성장과 주주환원을 강조한 바 있다. 신설된 각 그룹은 각각의 밸류업 방향성과 관련이 있다.
먼저 뱅킹그룹은 카카오뱅크의 성장 지속을 담당한다. 고객 기반 성장, 요구불 중심의 수신 성장, Fee&Platform 수익 성장을 핵심 과제로 삼고 기존의 여신 및 수신캠프 등을 포괄한다. 그룹장에는 김석 전 경영전략그룹장이 선임됐다.
투자/신사업그룹은 '혁신의 확장'을 목표로 하는 조직으로 신사업실에서 확대 개편됐다.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 및 투자자문, 캐피탈, PG사 등의 인수 합병을 검토할 전망이다.
AI그룹은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기술을 고객 서비스 뿐 아니라 업무 전반에 도입해 금융권의 AI 혁신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AI그룹장에는 고정희 전 최고전략책임자가 선임됐다. AI실을 총괄하던 안현철 실장은 기술 위주로 재편한 AI기술실을 담당한다. 그 외에 주요 서비스를 담당하는 AI서비스본부가 존재한다.
◇재무실 분리…권태훈 CFO, IR 총괄한다
그룹 신설과 더불어 재무실의 분리 개편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카카오뱅크 재무실은 기존에 경영전략그룹 산하에 속한 조직이었으나 이번 개편을 통해 별도 조직으로 독립했다. 더불어 그룹 직속의 IR팀도 재무실 산하 조직으로 이동했다.
밸류업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재무적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확대를,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30% 달성, BIS비율 18% 달성 등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보다 장기적인 계획이지만 타깃 재무지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재무 조직의 역량을 높여가야 하는 상황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재무실을 총괄하는 권태훈 CFO는 올해부터 IR 개최를 주도한다. 기존에는 김석 뱅킹그룹장(전 경영전략그룹장)이 해왔던 역할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핵심 과제에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