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0년만에 교체됐다. 2014년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살림을 도맡아온 김동중 부사장이 CFO직을 내려놓고 삼성전자 출신 유승호 부사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유 부사장은 삼성전자 지원팀 담당 임원, DX 경영지원 그룹장 등을 거쳐 작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도 재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만큼 삼성바이로직스 차기 CFO로도 일부 거론돼 왔다.
기존 김동중 부사장이 CFO 외 사내이사와 CRO, ESG그룹 총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온만큼 이번 인사는 단순 CFO 교체 이상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사장은 신설 조직 상생협력센터를 이끌며 ESG 관련 역할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 실시…유승호, 합류 1년만에 경영지원센터장으로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임원 인사 및 일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임원 인사는 별도로 외부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며 조직 개편 관련 사안도 대외비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파악된 임원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CFO 교체다. 2014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실장과 경영자원혁신센터장, 경영지원센터장 등을 맡으며 CFO 역할을 수행해왔던 김동준 부사장이 CFO직을 내려놨다.
후임 CFO에는 유승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유 부사장은 1968년 6월 출생으로 1965년 2월 출생인 김 부사장보다 3살 어리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성전자 본사 및 프랑스 구주 법인 등에서 재무 및 경영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해 왔다.
미래전략실 전략1팀 담당부장을 거쳐 2015년말 지원팀 담당임원에 올랐으며 2017년 생활가전 지원팀 담당임원을 거쳐 2020년 다시 지원팀 담당임원을 맡았다. 2021년 연말 인사를 통해 곧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작년말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관리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 1년동안 맡은 경영관리담당은 김 부사장이 이끌던 경영지원센터 내 보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유일하게 부사장이 2명 배치된 조직으로 많은 주목을 끌었다. 이에 삼성전자 내 지원팀 경력이 오래된 유 부사장이 차기 CFO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제기됐다.
◇김동중 부사장, 사내이사·CRO·ESG 등 역할 다수…일부 분배 전망 이번 인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단순 CFO 교체 이상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재무 관리 외 사내이사,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 ESG그룹 총괄 등의 역할을 다양하게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2016년 8월 처음 사내이사에 선임돼 현재까지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 존림 대표이사와 함께 소위원회 중 하나인 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 이창우 사외이사와 함께 ESG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CRO 역할도 겸직하며 이사회 산하 'CFO 주관 리스크 협의체'도 관리해왔다. 리스크 협의체 아래에는 사업기능팀과 지원기능팀, 운영·지속가능성 리스크팀이 있다. 각각 사업리스크와 재무리스크, 운영·지속가능리스크 등을 관리한다.
마지막으로 작년 2월에는 ESG 전담 관리 조직인 ESG그룹도 CFO 산하에 설치됐다. ESG 리스크 대응 관련 투자와 재무 계획, 공시, 평가 등 총 책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김 부사장은 회사를 떠나지 않고 상생협력센터장을 맡는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조직으로 구체적인 역할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기존 CFO가 담당해왔던 ESG 역할을 분배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