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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분할 후 첫 중간배당 나선 동국제강

'주당 300원' 결정…동국홀딩스도 중간배당·씨엠은 아주스틸 지원 집중

허인혜 기자  2024-08-16 08:01:28
동국제강이 분할 후 첫 중간배당에 나섰다. 분할 전후로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동시에 동국홀딩스로의 자본 환입 효과를 노렸다. 중간배당 금액의 30%는 동국홀딩스의 수익이 된다.

동국홀딩스도 중간배당에 나선다. 동국제강의 배당금이 동국홀딩스 주주 배당금으로 이어지게 됐다. 주요 주주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등이다. 유동성을 쓸 곳이 정해진 동국씨엠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

◇1주당 300원 중간배당, 30%는 동국홀딩스로

동국제강은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가배당률은 3.0%, 배당금 총액은 148억6501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6월30일, 배당 지급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동국제강의 배당금 중 약 45억원은 지분 30.28%를 보유한 동국홀딩스의 몫이다. 이어 JFE스틸의 자회사 JFE스틸인터내셔널 유럽이 약 13억원(지분율 8.71%), 국민연금공단이 약 11억원(지분율 7.20%)을 각각 배당받는다.

동국제강은 올해 3월 첫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전입의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자본준비금 2000억원을 배당 가능 재원으로 옮겼다. 정관도 일부 변경해 선 배당액 결정 후 투자가 이뤄질 기틀을 마련했다. 주당 배당금은 700원으로 승인했다. 배당총액은 347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4.40%다.

지난해 3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최저 배당기준은 사업연도말 기준 1년 국채수익률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적용해 최소한의 투자 수익을 보장한다.

최대 배당 기준은 잉여현금 배당 모델을 적용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이자비용과 자본적 지출(CAPEX) 등의 비용을 제한 잉여현금흐름(FCF)을 산출하고 부채의 변동분을 고려해 주주 잉여 현금흐름(FCFE)에 대해 30%를 최대 배당금액으로 설정했다.


◇동국홀딩스도 중간배당…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지원

동국홀딩스도 중간배당에 나선다. 동국홀딩스는 1주당 100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동국홀딩스를 포함한 동국제강그룹사들은 동일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

동국홀딩스가 순수 지주사인 만큼 배당 재원은 브랜드 수수료와 자회사의 배당금, 컨설팅 수익 등으로 마련한다. 동국홀딩스의 시가배당율은 1.2%다. 배당금 총액은 31억1015만원이다. 동국제강에서 받는 배당금으로 중간배당 총액을 충당하고 현금이 남는다.

동국홀딩스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32.54%, 장세욱 그룹 부회장이 20.9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이 배당금으로 약 10억원을, 장 부회장이 약 6억7000만원을 수령하게 됐다. 소액주주의 비중은 30.83%다.

아주스틸 인수 등으로 유동성을 필요로하는 동국씨엠은 중간배당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동국씨엠은 보유한 현금 등을 아주스틸 인수에 투입한다.

동국씨엠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아주스틸㈜ 지분인수 관련 기본계약서 체결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최대주주 보유 지분(구주) 42.5%를 785억원에 인수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862만690주도 500억원에 사들인다. 1285억원을 투입해 아주스틸 지분 56.6%를 확보할 계획이다.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도 이미 시작했다. 동국씨엠은 12일 아주스틸의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321억5000만원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이율은 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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