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네오룩스는 2015년에 코스닥에 상장한 OLED 소재업체다. 자산규모 2조원이 아니라 이사회 기본요건을 갖추는데 문제가 없었다.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 지표에서 5점 만점 중 3점대를 기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호실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얻은 덕분이다. 이사회의 구성과 견제기능, 참여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 그 밖의 항목에선 대부분 중간값(2.5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월등, 3년째 20%대 이익률 견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덕산네오룩스는 255점 만점에 103점을 받았다.
6개 지표 중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은 지표는 ‘경영성과’다. 평균 5점 만점에서 3.2점을 받았다. 다른 지표들 대비 전체 평균점수를 끌어올린 덕산네오룩스의 간판 항목인 셈이다.
경영성과는 이사회 구조·운영 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영역이다. 세부적으론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를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 말 시점에서의 해당 지표들 수치가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평균치를 하회했거나 마이너스(-) 값일 경우 1점을 배점했다.
덕산네오룩스는 6개 항목(주가순자산비율·자기자본이익률·총자산이익률·부채비율·순차입금/EBITDA·이자보상배율)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3.1배, 10.63%, 9.35%로 기준 수치를 20% 이상 상회했다. 준수한 수치를 유지해 온 재무 건전성 지표(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2020년대 들어 꾸준히 준수한 실적을 유지해 온 덕분이다.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억원대 후반 규모 매출에 20%를 상회하는 영업·순이익률을 냈다.
반면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5개 항목에선 중간값 이하인 1점을 받았다. 대체로 주주 환원 측면에선 아쉬운 면모를 보였던 셈이다. 매출과 수익성이 꾸준히 준수하긴 했지만 매년 성장률이 크진 않고 비교적 일정한 규모가 유지됐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구성·견제 기능 '아쉬움' ‘구성’과 ‘견제기능’ 지표엔 가장 낮은 평균 점수가 매겨졌다. 5점 만점에 1.5점, 1.3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전체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축에 들 것으로 보이는 점수다.
구성 지표에서 평균 점수를 깎아내린 항목은 이사회 규모와 사외이사 비율,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여부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이사 역량 관리 여부다.
4명으로 구성된 덕산네오룩스 이사회는 규모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에선 11명 이상의 이사회에 만점을 매긴다.
이사회 내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은 점과 다양한 국적·성별·연령·경력을 지닌 이사의 분포 여부,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의 제시 여부 등 5개 항목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덕산네오룩스의 이사회는 40대 이상의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고 이사들의 역량 분포를 제시한 자료를 주주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의 상장사로서 이사회와 관련한 해당 의무를 지고있진 않기에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다.
견제기능 측면에서 총 9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없다는 점,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이 제시돼 있지 않은 점, 이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내부거래 업무 조직이 없는 점,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은 점이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