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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덕산네오룩스 외부자금 조달에도 부채부담 최소화

②보통주 유상증자·CB 전환권대가 자본반영…조달자금 미사용에 곳간 두둑

이민호 기자  2023-05-16 13:17:1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덕산네오룩스는 외부자금 조달에도 10%대로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자금을 자본 중심으로 유치하면서 부채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우수한 영업활동현금흐름까지 겹치면서 현금성자산이 1400억원을 넘겨 향후 설비투자를 위한 충분한 재원을 확보했다.

◇외부자금 유상증자 중심 유치…자금 미사용에 현금 두둑

덕산네오룩스는 덕산하이메탈에서 2014년 12월 화학소재 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정공수송층(HTL)을 포함해 발광층(EML)에서의 Red 호스트(Host)와 R·G·B 프라임(Prime) 등 OLED 발광소재가 주력제품으로 일부 OLED 비발광소재도 생산하고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별다른 설비투자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도 "현재 생산설비 확충에 문제가 없어 설비의 신설 및 매입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가동률은 지난해 51.0%였고 올해 1분기 28.4%였다.

*출처: 덕산네오룩스 기업설명회(IR) 자료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생산능력은 합성설비 월간 5톤(t), 정제설비 2.5톤, PDL(OLED 비발광소재) 설비 30톤이다. 덕산네오룩스는 IR 자료를 통해 "OLED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충분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덕산네오룩스는 향후 증설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2021년 시설자금 목적의 대규모 외부자금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덕산네오룩스는 인적분할로 출범한 이후 별다른 외부자금을 조달하지 않았다. 2019년 11월 기술연구동 신축에 투입 172억원도 전액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정도였다.

2021년 11월 덕산네오룩스는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앵커출자자로 나선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 55호)으로부터 총액 650억원을 유치했다. 대규모 외부조달에도 덕산네오룩스의 재무부담이 적었던 이유는 총액 중 450억원이 보통주 유상증자 형태를 취했기 때문이다. 보통주 유상증자는 전액 자본으로 반영된다.

나머지 200억원은 전환사채(CB) 발행 형태를 취했다. 여기에 CB 전환권대가 21억원을 기타자본항목으로 분류해 자본으로 인식하는 회계상 기법을 발휘했다. 전환권대가 21억원은 CB 자본요소 28억원에서 법인세효과 7억원을 반영한 값이다. 이에 따라 CB 발행총액 200억원 중 173억원만 부채로 인식됐다.


덕산네오룩스는 추후 증설 필요에 따른 사전 부지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해 5월 천안테크노파크 일반산업단지 내 토지(4만3547㎡)를 매입하기도 했다. 최종 잔금납일일은 내년 6월로 총 취득금액은 258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모회사(지분율 36.67%) 덕산하이메탈로부터 도전입자(CP·Conductive Particle) 사업부문을 210억원에 사들였다.

덕산네오룩스는 외부조달 자금 대부분을 여전히 이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도 총액 650억원 중 77억원만 이용했으며 잔여금액에 대한 집행시기는 미정으로 표기하고 있다. 잔여금액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운용 중이다.

*출처: 덕산네오룩스 분기보고서(2023.03)

◇자본 확대·부채 통제 재무건전성 우수…이자손익 흑자

2020년말 1928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2021년말 287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말에는 3202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 확대에는 보통주 유상증자(450억원)가 주효했다. 최대주주 덕산하이메탈의 지분율 하락폭도 기존 37.92%에서 36.67%로 비교적 선방했다. 여기에 CB 전환권대가(21억원)까지 자본에 포함됐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현금흐름도 자본 확대에 기여했다. 2014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해왔다. 2021년 574억원, 지난해 529억원으로 예년에 비해서도 높았다. 특히 지난해는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EBITDA와 맞먹는 492억원을 달성했다. 이 때문에 올해 3월말 현금성자산은 1438억원까지 확대됐다.


반면 부채는 낮은 수준으로 통제하고 있다. 2020년말 282억원이었던 부채총계가 2021년말 496억원, 지난해말 422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지난해말 13.2%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차입금을 낮은 수준으로 통제한 것이 주효했다. 2020년말까지만 해도 총차입금은 12억원으로 은행권 단기차입금 10억원에 리스부채 2억원이 전부였다. 2021년말 총차입금은 187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CB 발행으로 부채요소 173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는 은행권 단기차입금 10억원과 리스부채 4억원으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말 총차입금은 208억원이다. 전환권 조정으로 CB 부채요소가 180억원으로 상승했고 리스부채가 18억원으로 뛰었지만 은행권 단기차입금은 10억원을 유지했다.


2021년말까지만 해도 이자비용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CB를 발행했지만 CB 쿠폰금리(표면이자율)가 0%로 이자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말 이자비용은 8억원으로 상승했다. 은행권 단기차입금 금리가 소폭 상승했고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도 뛰었다.

다만 지난해 이자수익이 34억원으로 이자비용을 크게 웃돈다. 덕산네오룩스는 그룹 지주사 덕산홀딩스에 대여금(올해 3월말 기준 150억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종속회사 성도DS전자재료유한공사에 제공했던 대여금(36억원)은 지난해 출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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