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은 창업주 이준호 명예회장이 1982년 울산에 설립한 덕산산업이 모태다. 이후 40여년 간 사세를 키우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 등 계열사 3곳도 코스닥시장에 상장돼있다.
이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의 두 아들인 이수훈 덕산홀딩스 회장과 이수완 덕산산업 회장이 덕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두 형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된 계열분리를 통해 장남인 이수훈 회장이 이끄는 덕산홀딩스 계열과 차남인 이수완 회장이 이끄는 덕산그룹 계열로 분리해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이수훈 회장은 지난해 12월 덕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올해 11월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룹 계열사 장악력을 공고히하고 있다.
◇이수훈 회장, 계열사 대표이사 4곳 겸직
현재 이수훈 회장이 이끄는 덕산홀딩스 계열은 지배구조 정점인 덕산홀딩스를 중심으로 핵심 계열사 7곳을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그 중 핵심 계열사는 상장사인 반도체 솔더볼 소재업체 덕산하이메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 덕산네오룩스다.
비상장사인 우주항공 항법기술업체 덕산넵코어스, 반도체 테스트핀 및 소켓 테스트업체 덕산테스틱스, 화학제품 운반업체 덕산피앤브이(P&V), 신기술사업금융사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초대형수소용기 제조업체 덕산에테르씨티도 덕산홀딩스 계열사다.
이 회장은 그 중 계열사 5곳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덕산홀딩스와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덕산에테르씨티, 덕산넵코어스 등이다.
그는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 덕산넵코어스 이사회에는 그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왔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통상 기업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지만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에 관여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덕산홀딩스와 덕산에테르씨티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달 1일 열린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이로써 그가 대표이사를 맡게 된 계열사는 총 4곳에 이른다.
◇김우한 덕산홀딩스 사장도 5곳 참여, 이사회 의장도 맡아
김우한 사장은 이수훈 회장 못지 않게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도 5곳이다. 그는 이 회장이 참여하고 있는 이사회에 모두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 덕산넵코어스 이사회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덕산에테르씨티에는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10월, 덕산넵코어스는 올해 1월 이사회에 합류했다.
눈에 띄는 건 덕산홀딩스 이사회다. 그는 덕산홀딩스에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덕산홀딩스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3인으로만 꾸려져 있다. 이수훈 회장, 이준호 명예회장, 김우한 사장 등이다. 차남인 이수완 덕산산업 회장은 덕산홀딩스 사내이사로 등재돼있었으나 2019년 4월 사내이사에서 내려왔다.
김 사장은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원래 두 기업은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하고 있었다. 다만 두 곳 모두 그의 이사회 참여를 기점으로 이사회 의장을 김 사장으로 따로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
1977년생인 김 사장은 LG화학 출신이다. 1976년생인 이수훈 회장과는 1살 차이다. 이수훈 회장 체제하 '젋은 리더십'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다. 이 회장 체제가 본격화한 지난해 덕산홀딩스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부여받았다.
김 사장은 조직의 체질 개선과 성과 중심 경영을 적극 추진한 결과 다수의 계열사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재무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수훈 회장 취임 이후 덕산그룹은 지주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계열사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