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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주주 환원책' 내건 메가스터디교육, 전반적 보드 기능 '미흡'

오너일가 위주 구성 한계, 3년 주주환원 1800억 수준 예상

양귀남 기자  2024-11-19 13:19: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메가스터디교육은 16개 종속회사를 통해 영유아, 초, 중, 고교생과 대학생,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육 기업이다. 전국민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이사회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총점 255점 만점에서 100점 밖에 받지 못했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이사회에 관한 모든 항목에서 평균 1~2점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구성, 기능 등이 모두 미흡하다.

그나마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평균치를 상회하는 점수를 기록했다. 5점 만점에 평균 3.2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모두 고점을 기록했고, 재무 건전성도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에 힘을 주며 3년 간 당기순이익 60% 내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사회 9명 중 사외이사 2명, 오너일가 중심 구성 '아쉬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메가스터디교육은 255점 만점에 100점을 받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이사회 구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평균 1.4점을 받았다. 저조한 점수를 받은 이유는 오너일가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원이 총 9명으로 큰 규모긴 하지만 이 중 오너일가가 3명이나 속해있다. 최대주주인 손주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형제 관계인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여동생인 손은진 메가스터디 대표가 이사회에 포함돼 있다.

사외이사는 9명 중 2명 밖에 되지 않아 이사회 내에서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일가 중심의 의사결정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견제기능 항목에 5점 만점에 평균 1.2점을 받으며 최저점을 기록했다. 애초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두지 않다보니 자체적인 견제 능력이 부재하다. 이외에 다른 소위원회도 설치하지 않고 있다.

오너일가 중심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다 보니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이 중요한 지표지만, 이 역시도 수행하고 있지 않다. 이사회 건전성 확보에 큰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

이후 자체적인 이사회 기능 개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자체적인 평가를 수행하지 않다 보니 이후 이사회의 구성, 활동 등의 개선 의지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그나마 웃은 경영성과, 주주 환원 '열중'

메가스터디교육 평가 항목 중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한 항목이 '경영성과'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 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경우 주가 관련 항목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에서 최저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하락 중인 주가에 따라 점수가 낮게 나왔다.

배당수익률은 3.29%로 최고점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주목할 만한 배당수익률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이사회 기능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배당은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주주환원정책 역시 3개년 계획을 올해 초에 발표하며 주주들로 하여금 배당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주주환원 규모를 3개년 당기순이익의 60% 내외로 산정하겠다고 밝혔다. 방법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기준 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3년 간 총 1800억원 내외의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적인 실적을 영위하면서 매출액 항목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액은 지난 2021년 7038억원에서 지난해 9352억원까지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대비 2023년 일부 축소되며 평가에서는 저점을 받았지만 여전히 1200억원대 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ROE와 ROA가 각각 20.71%, 10.3%를 기록하면서 평균치를 크게 상회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다른 기업에 비해 뒤쳐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재무 상태도 건전하다. 부채비율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기는 했지만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고, 순차입금/EBITDA는 0.56으로 평균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자보상배율도 21.87배로 부채와 이자가 재무 상태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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