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효성그룹에서 독립한 HS효성그룹의 핵심 기업 HS효성첨단소재의 이사회는 개선해야 할 점이 더 많았다. 이사회의 전문성은 잡았으나 독립성과 다양성, 견제 기능, 내부 통제, 평가 개선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점수가 낮은 편이었다.
지난해 현금창출력은 꺾였는데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단행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돼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점수가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아직'…내부거래위원회 부재 아쉬움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한 결과 HS효성첨단소재는 255점 만점에 116점을 획득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6대 지표들이 대체로 2점대에 머물러 작은 육각형 형태를 보였다. 구성 항목은 5점 만점에 평균 1.9점이었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가 분리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6월 1일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 이후부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현재 HS효성첨단소재 이사회 의장은 조용수 대표이사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수가 3명씩 동수인 점(3점), 3개의 소위원회 중 2개 위원회만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둔 점(2점), 이사회 규모가 6명(2점)인 점 등이 주요 감점 요인이었다.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평가하는 문항들이다. 국적과 성별의 다양성 확보도 미진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HS효성그룹 오너 조현상 부회장이 포함되고 이사회의 역량 구성표(BSM)를 만들지 않아 관련 항목들이 최저점인 1점씩을 받았다. BSM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이 갖춘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도표다.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이를 사업보고서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에 공개하는데 의무 공시 대상은 아니다.
참여도 항목은 평균 3.1점으로 전체 항목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공시기간(2023년 1~12월) 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내역이 후보 풀에 대한 회의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데다 사외이사 대상 교육이 전무해 큰 감점이 있었다.
견제기능은 평균 2.7점이었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린 횟수는 '제로(0)'였다. 이사회의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보수에 반영하지 않은 점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별도 내부거래위원회 없이 이사회가 내부거래에 관한 사항을 승인하는 점도 감점 요소였다. 회사는 내부통제장치로 관련 규범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이사회의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이사 보수에 반영하지 않은 점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은 평균 3.0점이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제대로 공시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의 평균 점수는 2.1점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개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참여도와 회의 출석률만 기록한다. 이에 따라 이사회 평가 결과 공시, 개선안 마련 여부, 평가 결과를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영하는지 등으로 이어지는 문항에서 모두 최하점(1점)을 받았다.
◇주력사업 부진·미래 투자에 재무부담 가중 경영성과의 평균 점수는 1.5점으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낮았다. 투자 지표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 PBR 2.38배, 배당수익률은 1.42%였으나 같은 기간 HS효성첨단소재의 PBR은 2.63배, 배당수익률은 1.63%였다.
그러나 나머지 경영 성과(매출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ROE ROA) 지표와 재무건전성 지표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HS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대비 16.64%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45.29% 감소했다. 대표 매출처인 타이어 보강재 업황이 둔화하면서 현금창출력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익성이 악화하다 보니 작년 말 ROE와 ROA 또한 각각 5.14%, 1.58%를 기록, KRX300 평균치인 ROE 6.82%, ROA 3.76%를 밑돌았다.
작년 말 기준 HS효성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은 304.54%, 순차입금/EBITDA는 6.9배였다.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 탄소섬유의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가 진행되면서 차입 규모가 매년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KRX300 기업의 부채비율 평균은 96.16%, 순차입금/EBITDA는 1.12배로 HS효성첨단소재의 지표와 격차가 컸다.
이자보상배율은 6배로 KPX300 기업 평균(9.72배)을 하회했다. 이는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해보는 지표다. 즉 이자보상배율이 낮으면 잠재적 부실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